[리뷰] '도탑전기'의 의미는? '6성(★)' 아닌 '육성'

입력 2014-12-07 09:01
수정 2014-12-07 16:18
<p>'너의 그 한마디 말도, 그 웃음도 나에겐 커다란 의미. 너의 그 작은 눈빛도, 쓸쓸한 뒷모습도 나에겐 힘겨운 약속.'</p> <p>-산울림, '너의 의미' 중</p> <p>어떤 이에게 '너의 의미'는 한마디 말과 웃음, 작은 눈빛과 쓸쓸한 뒷모습까지도 커다랗게 다가온다. 여기서의 '너'는 비단 사랑하는 누군가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다.</p> <p>최근 게임업계에서 거대한 대륙의 포스(?)로 커다란 의미를 가지고, '한국 시장 진출'이라는 힘겨운(?) 약속을 건네는 게임이 있으니 바로 중국 매출 1위의 모바일 액션카드게임 '도탑전기'다. </p> <p>뛰어난 게임성은 물론, 악마의 BM(비즈니스 모델)으로 수많은 중국 유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도탑전기'의 한국 시장 상륙은 게임업계의 핫이슈였다. 현재 '도탑전기'는 11월 30일 가이아 모바일을 통해 안드로이드 3대 마켓에 출시되었으며, 구글플레이 매출 35위에 진입했다.</p> <p>한국 게임업계를 공포에 떨게 한 '도탑전기'가 어떤 모습으로 상륙했는지, '도탑전기'에서 배울 수 있는 의미는 어떤 것이 있는지 리뷰를 통해 살펴보자.</p> <p>■ ''도탑전기'에서 시간은 금이라고 친구!'</p> <p>먼저 게임 방법에 대해 설명하자면, 정말 쉽다. 유저는 최대 5명까지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이들은 자동으로 앞으로 뛰어가고, 유저의 역할은 적절한 타이밍에 맞게 스킬을 날려주는 것이다. 각각의 스테이지에서는 아이템이 드랍되고, 유저는 획득한 장비를 모아 캐릭터를 승급시킬 수 있다.</p> <p> 각각의 캐릭터는 총 4개의 스킬을 가지고 있으며, 전방, 중앙, 후방의 배치로 나눌 수 있다. RPG가 익숙한 게이머라면 쉽게 탱/딜/힐을 생각하면 된다. 이를 통해 짐작 가능하듯, 세상에 쉽기만 한 일은 없다. '도탑전기'에서 게임 플레이 룰 자체는 매우 간단하지만, 캐릭터의 특성에 따라 전략이 다양해져 코어해진다.</p> <p>개인적으로 '코어함'을 실감한 부분은 같은 캐릭터라도 스킬을 언제 사용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라지는 것은 물론, 지금 리뷰를 쓰면서도 옆에 게임을 켜놓고 있다는 점이다.</p> <p>'도탑전기'에서 '시간은 금이라고 친구!'라는 말을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다. 모든 콘텐츠는 시간에 수렴한다. 보물상자에서 아이템을 뽑는 것도, PVP를 하기 위해서도, 캐릭터 스킬 레벨업을 하는 것도 모두 '시간'이 핵심이다. </p> <p>■ '6성 캐릭터'보다 '캐릭터 육성'이 중요</p> <p>사실 이런 콘텐츠들은 '도탑전기'에만 있는 시스템은 아니다. 하지만 '도탑전기'가 색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PC에서 플레이하던 MMORPG가 떠오르기 때문이다.</p> <p>초반 스테이지의 난이도가 높지 않고, 아이템의 부족함 없이 플레이 가능해 몰입감을 더한다. 기자의 경우 3 스테이지 '나가의 바다'까지 스트레이트로 약 3시간 정도가 걸렸는데, 꽤 오랜 시간을 막힘없이 플레이하니 PC MMORPG처럼 캐릭터에 애착이 생겨 접속의 동기부여가 되었다.</p> <p>뿐만 아니라 기존의 모바일 RPG가 다소 캐릭터 '육성'이 아닌 '6성(★)'에 치중되었던데 반해, '도탑전기'는 캐릭터의 성장이 매우 중요하다. 카드 게임이지만, 다른 게임처럼 성장시키고자 하는 카드를 카드로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장비로 강화하는 것은 물론, 캐릭터를 얻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p> <p>유저는 플레이를 통해 캐릭터 조각(?)을 받을 수 있고, 이를 일정 수준 모아 소환을 할 수 있다. 고급 보물 10개 소환시 영웅을 얻을 수도 있지만, 하나씩 뽑을 경우 고급 보물이라 하더라도 완성된 영웅이 아닌 캐릭터 조각을 준다. 따라서 좋은 영웅을 얻기 위해서는 PC MMORPG에서 캐릭터를 키우듯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p> <p>즉, '도탑전기'는 초반 진입은 쉽게 마음의 부담감을 덜어주는 대신 유저들의 시간과 정성을 먹고 자라나는 캐릭터로 게임에 대한 애착을 더한다.</p> <p>■ IP의 힘은 위대, 성기사-마법사 등 익숙한 재미</p> <p>여기에 MMORPG를 떠올릴 수 있는 장치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블리자드 게임을 플레이한 유저라면 눈치챌 수밖에 없는 친숙한 캐릭터들 때문이다. '도탑전기'에서는 '워크래프트3'를 기반으로 한 '도타'의 캐릭터를 게임에 깨알같이 넣었다.</p> <p>성기사의 경우 '천상의 보호막'을 사용하기도 하고, 마법사는 '눈보라'를 시전하며, 귀염둥이 판다도 볼 수 있다. 흔히 '블리자드(눈보라)사의 게임이라 그런지 얼음 법사가 세다'는 속설 때문인지 '도탑전기'의 메인 캐릭터 역시 '얼음여왕'이다. </p> <p>뿐만 아니라 나가와 고블린, 언데드 스컬지 등 친숙한 필드몹들도 볼 수 있다. 일반 유저라면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을 키우는 재미를, 블리자드 유저라면 익숙한 캐릭터들의 모바일 버전을 보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p> <p>'도탑전기'를 통해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는 말처럼 '잘 만든 IP 하나, 열 게임 안 부럽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 방대한 콘텐츠 볼륨 '계속 놀 수 있는 버전을 만들었다'</p> <p>또한 콘텐츠도 MMORPG만큼 방대하다. '도탑전기'에는 던전은 물론, 요일 던전, 보물 동굴, 경기장(PVP), '불타는 성전' 등의 플레이 콘텐츠가 있다. 아무리 콘텐츠 소비 속도가 LTE급인 한국 유저라도, 이미 중국에서 7월달에 출시된 게임을 가져온 만큼 여유있게 콘텐츠를 소비할 것으로 예상된다.</p> <p>'도탑전기'를 개발한 왕씬원 리리스 대표는 한 강연에서 ''도탑전기'에서는 게임의 핵심인 전투를 재미있게 만들고, '계속 놀 수 있는 버전'을 만들었다. 핵심 플레이 방법을 개발한 후에, 한 달여간 2시간 갖고 놀 수 있는 버전을 만드는데에 전력했다. 그 다음달에는 한 달 동안 가지고 놀 수 있는 버전을 만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콘텐츠 볼륨에 신경을 쓴 것이다. </p> <p>영국 개발사 킹의 '캔디크러쉬사가'가 한국 시장에 들어오며 퍼즐 장르를 꽉 잡았다. 이어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즈'가 최고매출 상위권을 계속해서 기록하며, 마니아틱한 머신존의 '게임 오브 워'도 어느새 순위권 안으로 들어왔다. 이런 와중에 RPG 마저도 '도탑전기'가 한국에 출시되며 게임업계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p> <p>확실히 '도탑전기'는 중국에서 쌓은 풍부한 콘텐츠와 악마의 BM, 익숙한 IP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좋은 게임이다. 자고로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백승이다. 웰메이드 '도탑전기'를 통해, 글로벌 게임에 대해 더 넓은 시각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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