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뉴스] 1970년대 수 십차례 유혈충돌…2001년 '三通' 이후 대화의 시대로

입력 2014-12-05 18:09
<三通=무역·우편·항해>
대만과 중국, 갈등·화해의 역사


1958년 8월23일.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에서 불과 10㎞ 떨어진 대만 진먼다오에 2시간 동안 3만여발의 포탄이 쏟아졌다. 하루 종일 이어진 포격으로 대만군 장성 3명을 포함한 대만군인 600여명이 전사했다. 중국과 대만의 대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진먼다오 포격 사건이다.

양국 간 대립의 시작은 대만이 건국된 194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0년대 중국 본토에서 벌어진 내전에서 공산당에 밀린 국민당 정부는

대만 섬으로 옮겨가 투쟁을 계속하기로 결정한다. 이때 세워진 나라가 대만이다. 1970년대까지 30년간 구원 관계인 대만과 중국 사이에선 수십차례 유혈 충돌이 이어졌다.

1979년 대만의 최대 우방이었던 미국이 중국과 수교하자 상황은 급변했다. 국제적으로 고립된 대만이 월등한 군사력을 갖고 있던 중국에 대응하기 어려웠던 것. 상대방에 대한 적의를 내뿜던 양안은 이후 천천히 관계회복의 길로 들어선다. 1993년 4월 민간기구인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와 대만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가 첫 회담을 열면서 ‘대치의 시대’는 ‘대화의 시대’로 전환된다. 2000년대 초 천수이볜 민진당 정부가 들어서면서 양안 관계가 잠시 경색되기도 했으나 양국 사이에 교류가 중단되지는 않았다.

2001년 양안 간 삼통(三通ㆍ무역 우편 항해) 정책이 시작됐고, 2005년에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의 첫 국공회담이 열렸다. 2008년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정부가 들어서면서 상품 무역 협상을 추진하는 등 급진전을 보았지만 이번 지방선거 패배로 인해 양안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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