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 인사] 33살 상무 승진 누군가 했더니… '천재' 외국인 과학자 발탁

입력 2014-12-04 10:27
수정 2014-12-04 14:02
실리콘밸리 연구소 프라나브 VP, 본사 상무 승진 파격
삼성전자 북미총괄 기획홍보팀장인 데이빗 스틸 부사장 올라
"국적 인종 관계없이 핵심인재 중용…'인재 제일' 경영


[ 김민성 기자 ] 삼성그룹은 올해도 외국인 임원 승진 기조를 유지했다. 서른 세살의 천재 과학자를 본사 상무로 파격 승진시켰을 뿐만 아니라 세번째 외국인 본사 부사장도 탄생했다.

4일 삼성그룹이 발표한 2015년도 정시 임원 인사에서 외국인 임원은 모두 9명 승진했다. 2013년 10명과 지난해 12명에 비해 줄었지만 해외법인 우수 인력을 본사 임원으로 지속 승진시키는 인사방침은 유지한 것이다.

특히 30대 초반 외국인 상무를 과감히 상무로 승진발령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 실리콘밸리연구소 소속 프라나브 VP와 삼성전자 미국법인 소비자영업부 소속 데이브다스 SVP (상무 승진)가 그 주인공.

프라나브 VP는 불과 서른 세살이다. 메체추세스 공과대학(MIT) 미디어랩 출신으로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젊은 과학자 35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된 천재급 인력으로 유명하다. 갤럭시 기어 혁신모델 을 제안했고, 360도 3D영상 촬영 카메라 등 혁신형 사용자 경험(UX)을 개발했다.

데이브다스 SVP는 올해 서른 아홉으로 미국 TV시장 매출성장(15%) 및 역대 최고 시장점유율(35.6%) 기록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북미 최대 거래선인 유통업체 베스트 바이 매장에 TV전용 부스를 성공적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그룹 측은 "특히 30대 해외 현지인의 본사 임원 승진이라는 파격을 통해 실력과 성과에 기반한 인사철학을 재천명했다"며 "연령과 연차를 불문하고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인정받은 해외 인력을 과감히 발탁해 성과에 대한 보상과 함께 지속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동기를 부여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세번째 외국인 본사 부사장도 탄생했다. 삼성전자 북미총괄 기획홍보팀장인 데이빗 스틸 전무가 주인공이다. 2013년 미국 팀백스터 부사장, 2014년 중국 왕통 부사장에 이어 세번째 본사 직위 외국인 부사장이다.

스틸 신임 부사장은 북미 지역 내 회사 홍보 역량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대외협력 활동을 통해 삼성 브랜드 위상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앞으로 글로벌 시장 및 대고객 커뮤니케이션 강화라는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본사 상무 승진자는 총 8명이다. 프라나브 VP와 데이브다스 SVP를 포함해 삼성전자 네덜란드법인 물류담당인 에드윈 VP, 삼성전자 미국법인 모바일영업 담당 트레비스 VP, 삼성전자 구주총괄 인사담당 리차드 VP, 삼성전자 태국법인 통신영업 담당 위차이 VP, 삼성전자 방갈로르연구소 소속 알록나스데 SVP 등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현지인들에게 미래 성장 비전을 제시함은 물론 국적, 인종에 관계없이 핵심인재를 중용하는 삼성의 '인재 제일' 경영철학을 지속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