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랜드마크 예울마루 조성…주민 환호

입력 2014-12-04 07:00
상생하는 광주·전남·전북

GS칼텍스

대규모 공연·전시장 열어
시민들 '문화 갈증' 해소 통로


[ 최성국 기자 ]
“GS칼텍스 예울마루가 생긴 뒤 여수는 문화 소외지역에서 적극적으로 향유하는 중심지로 탈바꿈했습니다.” 지난 2일 전남 여수시 시전동 예울마루에서 만난 김준호 씨(42·여수시 소호동). 여수교직원합창단의 창단공연을 보고 나온 그는 “서울에서나 볼 수 있었던 대형 공연과 전시회 등을 마음껏 누릴 수 있어 자주 찾고 있다”며 “예울마루는 지역민이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 가장 큰 통로”라고 말했다.

○명품 예술의 전당 ‘예울마루’

해발 142m의 여수시 망마산에는 독특한 건축물이 조성돼 있다. 산등성이를 따라 유리관으로 덮인 하얀 계단이 놓였고 계단 밑 지하에는 7층 높이의 공연·전시장과 주차장이 자리하고 있다. 마치 산에서 흘러내리는 작은 하천 같은 이 건축물이 GS칼텍스가 지역환원사업의 하나로 2012년 5월 개관한 예울마루다. 이름에는 문화예술의 너울(파도)이 넘치고 한옥의 마루처럼 편안하게 쉬는 곳이란 의미가 담겨 있다. 계단과 나무, 풀이 공연·전시장의 벽 역할을 하는 이 친환경 건축물은 프랑스 출신 세계적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했다. 5200㎡ 규모에 대공연장(1021석) 소공연장(302석)을 갖추고 있으며 최고의 음향 조명시설이 설치됐다. 여기에 기획전시장(1600㎡) 공용시설(1만300㎡) 주차장(186대)을 갖췄다.

이곳에서는 KBS교향악단, 정명훈 씨가 지휘한 서울시향,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 등의 연주회와 ‘브로드웨이 42번가’ ‘맘마미아’ 등의 지방에서는 볼 수 없었던 대형 뮤지컬이 무대에 올려졌다. 내년 1월9일 ‘시카고’를 시작으로 대작이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공연은 지방 투어 때 무대를 축소했던 것과 달리 오리지널 무대를 사용했다. 무대장치와 막 등 시설과 무대관리인력이 모두 수준급이기에 가능했다.

개관 이후 지금까지 404편의 전시·공연이 열려 29만8785만명이 이곳을 찾았다. 전시회도 28차례에 걸쳐 8만6526명이 찾는 인기몰이를 했다. 요즘은 교과서 속 우리 미술전이 열려 전남권 최초로 김기창 김환기 천경자 등의 작품 90여점이 오는 28일까지 전시된다.

지역민의 문화예술 창달의 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 영재오케스트라 여수심포니오케스트라 등의 지역 예술단체에는 연습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여수가 낳은 천재피아니스트 문지영에게 한국메세나협회를 통해 후원하고 여수시와 공동으로 연주회도 열어주는 등 인재 양성의 요람이 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유명 연주자나 교수 등의 재능 기부를 받아 지역 어린이들의 음악교육프로그램인 음악캠프, 마스터클래스 등을 열기도 한다. 특히 오는 26~29일 3박4일간 연세대 음대 관현악 교수와 학생 30명이 진행하는 음악캠프에는 여수와 목포의 도서지역 어린이 80명을 초청할 예정이다.

○여수 최고의 사회공헌기업

예울마루 덕에 GS칼텍스는 여수시민이 뽑은 최고의 사회공헌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여수시가 얼마 전 시민 610명을 대상으로 ‘2014 기업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조사에서는 ‘지역 사회공헌을 가장 잘 수행하고 있는 기업’으로 74.8%의 응답자가 GS칼텍스를 꼽았다. 그 다음이 LG화학(13.8%), YNCC(2.7%) 순이었고 나머지 기업은 1% 안팎에 그쳤다.

여수시 관계자는 “GS칼텍스가 가장 높은 응답이 나온 것은 예울마루에 대한 높은 호응도가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른 기업들도 봉사활동과 장학금 지급 등 사회공헌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GS칼텍스의 기업이미지에 그만큼 많은 시민이 호응을 보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에너지로 나누는 아름다운 세상’을 사회공헌 슬로건으로 해 공장이 있는 여수 지역을 중심으로 소외이웃 지원, 장학·교육 사업, 환경보전 활동, 사회봉사단 활동 등 다방면에 걸친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GS칼텍스 사랑나눔터’를 운영을 통해 하루 350명의 결식 우려 노인에게 무료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또 이곳을 통해 복지시설 지원, 추석 이웃돕기 복지시설 생필품 기부, 홀몸노인가정 집고쳐주기 등도 시행하고 있다.

여수=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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