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등 위험노출액 2090억달러
[ 강영연 기자 ]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연구소(OFR)가 러시아 경제 악화로 인해 미국 금융시장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OFR이 연례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과 미국 채권시장의 유동성 감소, 그림자 금융 확대 등을 금융시장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적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장 큰 문제는 러시아다. OFR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유럽과 미국의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국계은행의 러시아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러시아 전체 대외부채(7000억달러) 가운데 2090억달러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중 기관의 직접 익스포저는 270억달러로 전체의 0.8%지만 파생상품, 지급보증 등을 합치면 그 규모는 3.4%까지 늘어난다”고 전했다.
러시아와의 갈등으로 에너지 시장에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금융시장에는 부정적이다. 러시아는 세계 석유 수출의 8%를 차지하고 있고, 유럽연합은 전체 석유, 가스 수입량의 25~3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OFR은 “금융시장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금융위기가 왔던 2008년보다 더 충격에 약한 상황에 놓였다”며 “자금이 내부 재보험 시장, 주택담보대출 서비스 등이 규제가 덜한 그림자 금융 부문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OFR은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금융규제개혁법안인 도드 프랭크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금융시스템 감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기관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