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찬희 영실업 대표(사진)는 “완구제조업체에서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도약하겠다”며 “2017년까지 매출 2500억원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1980년 설립한 영실업은 완구 캐릭터 개발 단계에서 애니매이션을 함께 기획하는 ‘또봇’의 성공모델을 다른 캐릭터에도 적용하고 뮤지컬, 게임 등 콘텐츠 산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를 모델로 한 변신로봇 ‘또봇’의 인기로 2010년 242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761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또봇에 이어 변신로봇 ‘바이클론즈’를 시장에 내놓으며 목표 매출액인 1000억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영실업은 콘텐츠 역량과 마케팅 기능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마케팅실은 마케팅본부로 승급했고 미디어본부는 영상사업실과 라이선스사업실로 분리했다. 김형엽 경영본부장 전무는 부사장으로, 박금순 완구영업본부 이사가 전무로 승진했다.
또봇 수출도 확대하고 있다. 한 대표는 “올해 싱가포르, 대만,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해 또봇 일부 모델이 품절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 유럽 진출도 적극 추진해 해외 수출 비중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영실업의 대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헤드랜드 캐피털 파트너스는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정하고 영실업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드랜드 캐피털은 2012년 영실업 지분 96.5%를 600억원에 인수한지 2년여 만에 투자금을 회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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