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증시, 제한적 상승 예상…美 소비 회복 '신호'

입력 2014-12-03 07:30
[ 박희진 기자 ]
3일 국내 증시는 최근 조정세에서 벗어나 제한적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 급락과 중국 및 유럽 경기 지표 부진 탓에 투자심리가 크게 회복되지는 못하겠지만, 미국 연말 소비 둔화 우려는 해소될 것이란 분석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자동차 판매 실적 호조에 따른 소비 회복 기대감에 반등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여러 대외 악재에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사흘만에 소폭 상승 마감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까지 외국인이 사흘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는 등 위험자산 선호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며 "국내 증시에선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등이 단기적으로 코스피의 하방경직성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말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는 시기상조란 의견이 많다. 초반 오프라인 매출 부진만을 두고 전반적인 모멘텀(상승 동력)이 훼손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며 "연말까지 이어지는 소비 시즌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전날 미국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기대 이상의 11월 판매 실적을 내놓으며 이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11월 판매 실적은 각각 2007년과 200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시장 예상치도 크게 웃돌았다.

유가 급락에 따른 가솔린 가격 약세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소형트럭의 판매 호조가 두드러졌다. 블랙프라이데이 판촉행사도 판매 증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유가 하락세는 중장기적으로 계속되겠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2012년 이후 코스피와 국제 유가의 상관계수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며 "최근 유가 하락은 주식시장 전반보다는 업종별 선호도 변화에 영향을 줄 이슈로 보고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가하락 수혜가 기대되는 소비재와 연말을 맞아 배당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김 연구원은 "유가하락은 기업의 비용부담 감소와 소비여력 증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소비재의 저가 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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