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포럼] 이춘규 박사 "농업 경쟁력 강화, 농산물 직매장 주목"

입력 2014-12-02 13:10
수정 2014-12-02 17:42
[ 김근희 기자 ] "일본의 농산물 직매장 성장은 생산자, 소비자, 정부가 하나로 기능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한국은 일본의 농산물 직매장 정책을 창조적으로 배워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이춘규 경제학 박사(서울신문 정치부 선임기자·사진)는 "일본은 1993년 농산물직매장이 생긴 후 그 수가 올해까지 2만3560개로 급증했다"며 "일본의 농산물 직매장 성장은 생산자, 소비자, 정부가 하나로 기능하면서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이 박사는 이날 한경닷컴 주최로 열린 제3회 일본경제포럼에서 '일본 농산물 직매장 성장 요인과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했다. 농산물직매장은 농산물을 생산한 농업인이 직접 가공해 가격을 결정하고 지역 소비자에게 파는 판매장의 한 형태다.

이 박사는 "2012년 빌게이츠가 '농업혁명'을 화두로 던질 만큼 농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며 "특히 6차 산업으로서 변신을 꾀하는 농업에 있어서 농산물 직매장은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농산물 직매장 사업이 일본에서 급속도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1993년 일본에서 시작한 농산물 직매장인 '미치노에키'는 국도를 지나는 운전자들을 고객으로 하는 소규모 판매장으로 시작, 올해까지 2만3560개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한국에서 농산물 직매장 성장은 아직 더딘 편이다.

이 박사는 "2012년 4월 완주 용진 농업 로컬푸드마켓이 생긴 이후 올 11월까지 겨우 50여개 늘어났다"며 "다행히 국내에서도 6차 산업으로서의 농업을 강조하며 농산물 직매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를 위해 좋은 농산물을 판매·구매하겠다는 인식이 있었고 일본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자금이 뒷받침 됐다"고 지적했다.

이 박사는 한국이 일본 농산물 직매장의 성공 사례부터 실패 사례까지 분석해 농산물 직매장 사업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농산물 직매장이 크기 위해선 중앙정부가 생산 집단과 소비자 집단의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교육하고 정책적·재정적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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