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서피스 프로3' 써보니
[ 전설리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서피스 프로3’는 노트북과 태블릿의 하이브리드 제품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 25개 최고 발명품에 선정됐다.
타임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으로 콘텐츠 생산이 가능하도록 해 기존 태블릿의 한계를 극복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모바일 오피스 확산 추세에 맞춰 BMW 코카콜라 LVMH(루이비통)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업무용 기기로 서피스 프로3를 도입했다.
노트북의 키워드가 ‘생산’이라면 태블릿은 ‘소비’다. 노트북은 업무용으로, 태블릿은 책 신문 동영상 등의 감상용으로 많이 쓰인다. MS는 이 둘을 결합해 서피스 제품군을 내놨다. 초기 제품들은 실패를 거듭했다. 서피스 프로3는 이전 제품들보다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먼저 태블릿으로 이용해봤다. 태블릿으로 보기엔 다소 크고 무거웠다. 화면 크기는 12인치, 두께는 9.11㎜, 무게는 800g이다. 애플 아이패드(약 470g)에 비해 훨씬 무겁다. 화면비는 3 대 2. 일반적인 책의 크기와 가장 비슷하다. 4 대 3의 화면비를 채용한 대부분의 태블릿에 비해 글을 읽거나 쓰기 편리했다. 영화를 감상할 때도 화면 위 아래로 검은 여백이 4 대 3 화면비의 태블릿보다 적었다.
전자펜은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펜 꼭대기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노트가 열려 곧바로 필기할 수 있다. 추가 명령 버튼을 누르면 펜 색깔과 굵기 등의 선택이 가능하다. 지우개 버튼도 있다.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은 안드로이드나 애플의 iOS 운영체제(OS)를 채택한 태블릿에 비해 적다. 윈도 앱 생태계가 안드로이드나 iOS보다 작아서다. 그러나 널리 쓰이는 웬만한 앱은 대부분 갖추고 있다.
노트북으로서의 서피스 프로3가 더 매력적이다. 노트북 기준으로 보면 매우 가볍고 성능도 뛰어나다. 경쟁 태블릿은 물론 노트북 가운데서도 최고의 성능과 생산성을 자랑한다. 키보드를 더해도 총 무게가 1㎏가량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12인치 노트북은 1㎏을 훌쩍 넘는다. 스탠드도 개선됐다. 0~150도까지 자유롭게 각도를 맞춰 세울 수 있다. 책상 선반은 물론 무릎 위에서도 다양한 자세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전 제품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각도는 45도, 60도 두 가지였다. 다만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면 쉽게 뜨거워지는 발열 문제는 단점이다.
그렇다면 살 만한 제품인가. 노트북이 필요한데 태블릿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용자라면 고려해볼 만하다. 다만 태블릿으로 주로 사용하고 싶다면 생각해봐야 한다. 태블릿치고는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 높은 제품(인텔 코어 i5 프로세서, 128기가바이트)의 가격은 119만8000원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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