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성추행 교수' 구속영장 청구

입력 2014-12-02 02:01
다수 피해자에 상습 추행 혐의


[ 오형주 기자 ]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윤중기 부장검사)는 2일 새벽 여자 인턴을 비롯해 학생 여러 명을 성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로 서울대 수리과학부 K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K교수는 지난 7월 서울세계수학자대회를 준비하며 데리고 있던 다른 학교 출신 20대 여자 인턴 A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행사 조직위원회 회식 후 귀가하던 길에 서울 한강공원 벤치에서 A씨를 무릎에 앉히고 신체 일부를 만졌다.

K씨에 대한 검찰수사가 알려진 뒤 서울대에서는 “나도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온라인 학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빗발쳤다. 피해 학생들은 이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K교수가 보낸 문자메시지 등을 공개하는 한편 학교에 진실을 파헤쳐달라고 요구해왔다.

검찰은 이처럼 피해 증언이 잇따르자 여러 명의 추가 피해자를 소환 조사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 혐의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K교수에게 기존의 강제추행 혐의가 아닌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상 상습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도 K교수가 낸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진상조사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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