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3톱' 모두 유임
[ 정지은 기자 ]
삼성그룹이 1일 사장 승진 세 명, 대표 부사장 승진 한 명, 전보 일곱 명 등 11명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이 비자금 의혹으로 특검을 받던 2008년 이후 가장 작은 규모의 인사다.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꾀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9년 연속 TV 세계 1위 달성에 주도적 역할을 한 점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부사장)도 메모리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에 올랐고, 이윤태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부품사업 역량이 돋보인다는 평가에 따라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세 명 모두 삼성전자 출신이다. 이 밖에 상영조 삼성물산 부사장이 삼성BP화학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내정됐다. 지난해 여덟 명의 사장 승진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소폭 인사다. 부회장 승진과 오너 일가 승진은 없었다.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을 책임지는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을 비롯해 부품(DS) 사업을 총괄하는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등 3대 사업부 대표는 유임됐다.
이번 인사에서 11명이 퇴임하고 대표 부사장을 포함해 4명이 승진, 삼성 사장단 규모는 기존 60명에서 53명으로 줄었다. 삼성은 사장단 인사에 이어 이번주 임원인사를 할 예정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