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리조트CC와 남춘천CC에서 예상손실 1000억원 넘어
공사대금 600억원 못받고 회원권 가격 430억원 손상차손
"PF는 위험 완전히 헤지되지 않으면 참여 안할 것"
이 기사는 11월25일(10:0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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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이 시공을 맡은 골프장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과 관련해 약 1000억원의 손실을 보게 됐다. PF에 ‘데인’ 제일모직은 향후 손실위험이 있는 관련 공사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제일모직은 아일랜드리조트컨트리클럽(CC)과 남춘천CC 건설에 대한 공사대금 600억원 전액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해놓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아일랜드리조트CC 380억원, 남춘천CC 220억원이다.
제일모직은 또 2012년~2013년 매입한 이들 CC의 회원권 700억원 어치 가운데 430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아일랜드리조트CC 회원권 520억원 가운데 330억원, 남춘천CC 180억원 가운데 100억원이다. 손상차손이란 자산의 시장 가격이 급격히 떨어져 자산을 회수할 수 있는 금액도 함께 떨어진 경우에 이를 손실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공사대금 대손충당금 600억원에 회원권 손상차손 430억원을 합치면 예상손실은 약 1030억원이다.
제일모직은 2010년부터 이 두 골프장의 시공을 맡으며 시행사 PF 대출원리금에 대해 지급보증까지 했다. 아일랜드리조트CC에 대해서는 대출금 500억원 한도 내에서, 남춘천CC에 대해서는 대출원금 880억원의 이자와 원금 173억원 한도내에서 채무인수를 보증했다. 이들 골프장은 회원권 분양 저조로 공사대금을 제일모직에 지급하지 못했고, 대출금도 갚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 이에 제일모직은 재무 지원을 위해 두 골프장의 회원권을 매입했다 가격 폭락에 따른 손실까지 떠안았다. 제일모직은 아직 남춘천CC의 대출금 200억원의 이자에 대한 지급보증을 하고 있어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
제일모직은 “더 이상 PF 관련 공사에 참여하고 있지 않고 향후에도 리스크가 완전히 헤지되지 않는 한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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