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진 기자 ]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하락 마감했다. 유가급락 여파와 미국 소비성수기 초반 성적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56포인트(0.79%) 내린 1965.2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기관이 꾸준히 매도 규모를 키우면서 장중 내내 하락세를 이어갔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락에 정유 화학 조선주가 무너진 게 이날 증시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연말까지 유가는 바닥을 잡아가는 과정으로 보일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이들 업종의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쇼핑시즌의 초반 실적이 저조하면서 올해 연말 소비 특수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악재가 됐다. 지난주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이틀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이 2124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팔았다. 외국인과 개인이 320억원과 1603억원을 순매수하며 맞섰지만 지수 견인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순매도로 2675억원 매도 우위였다.
운수창고 통신 전기가스 섬유의복 전기전자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 현대차 한국전력 SK텔레콤 등은 오른 반면 포스코 NAVER 신한지주 KB금융 등은 내렸다.
국제유가 급락에 정유 조선 화학주가 약세였던 반면 해운주와 항공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S-Oil과 SK이노베이션이 4% 넘게 떨어졌고, GS는 2% 내렸다. LG화학과 대우조선해양도 5%와 3% 하락했다.
반면 한진해운홀딩스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한진해운과 흥아해운도 9%와 4%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각각 11%와 5% 급등했다.
동부특수강을 인수한 현대제철 컨소시엄주(株)는 과열된 인수 경쟁으로 인수금액이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가 2%씩 하락했다. KT&G는 담배 수요 감소 우려에 6% 넘게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도 하락 마감했다. 5.64포인트(1.03%) 내린 539.45로 장을 마쳤다. 기관과 개인이 43억원과 215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만 홀로 211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중국 게임 사업 기대감에 사흘째 주가가 고공행진 중인 웹젠은 이날 또 한 번 신고가를 경신했다. 게임빌도 신작 2종 흥행에 10% 넘게 뛰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60원(0.51%) 오른 111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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