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진 기자 ] 미국 최대 쇼핑시즌 초반 실적이 저조하게 나타나면서 올해 연말 소비 특수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국내 증시에 번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양호한 미국 경기 상황과 해외직구 열풍을 감안해 연말까지 더 지켜봐야한다며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지난달 28일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미국은 연중 최대 소비 성수기에 들어갔다. 미국의 연말 쇼핑 특수는 이날 '사이버먼데이'에 이어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진다. 국내 증권가에선 미국의 연말 쇼핑특수로 글로벌 경기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크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지난주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이틀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설 등 기상악화와 퍼거슨 시위 확산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8일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미국 최대 소비시즌이 개막됐으나 최근 미국 한파 영향으로 쇼핑시즌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위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연말 특수 기대감을 높인 미국 고용 회복세는 오는 5일 발표되는 11월 고용보고서를 통해 실제로 확인돼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선 미국 연말 소비 특수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하는 의견이 많다.
앞서 전미소매협회는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쇼핑 시즌에 미국 소매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1년 이후 3년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호한 고용상황과 유가하락에 따른 가처분 소득 증가 등을 고려하면 전미소매협회의 예상치를 웃도는 양호한 소매판매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급증한 해외직구 덕에 국내에서도 미국 연말 소비특수가 유효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쇼핑시즌의 전통적 수혜주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외에도 화물 수요 증가에 따른 운송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항공주의 경우 화물시황 개선과 유가하락에 따른 비용부담 완화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 운송업종 중에서도 특히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매트 쉐이 전미소매협회 회장 역시 "사이버먼데이에 더 높은 할인률이 적용될 것이란 기대감에 일부 소비자들은 오히려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로 쇼핑을 미뤘을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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