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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경 기자 ]
미국의 연중 최대 규모 할인 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11월 넷째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됐다. 국내 해외 직구(직접구매) 열풍도 더욱 뜨거워지며 주식시장까지 들썩이고 있다.
국내에 해외 직구족(族)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2010년께부터다. 저렴한 가격에 해외 유명 제품을 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해외 직구시장은 급성장했다.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엔 1조원 규모에 이른다. 올해는 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블랙 프라이데이 다음으로는 사이버먼데이(온라인 쇼핑몰 중심 할인행사, 12월1일), 크리스마스 할인 행사 등이 이어지며 소비 심리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해외 직구 택배량은 올해 하루 평균 물량의 4배 이상 늘어나고 전자결제와 카드 사용도 급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택배, 전자결제주, 카드 관련주의 수혜가 기대된다.
반면 백화점주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로 주로 구매하는 상품은 의류, 신발, 화장품, 가방 등이다. 국내에선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해외 명품이 많다. 이 때문에 해외 유명 브랜드 매장이 대거 입점돼 있는 백화점들은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 밖에 홈쇼핑주, 육아용품주 등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경TV 와우넷 파트너인 최강천 대표는 “정부가 지난 4월부터 해외 직구 활성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해외 직구 가능 품목을 마약과 총포류를 제외한 전 소비재로 확대했고 구매대행업체에 대해서도 규제를 풀었다”며 “해외 직구 규모는 더욱 커지고 이에 따른 증시 영향력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