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하루 일과를 마치고 '문명 온라인' 2차 비공개테스트에 접속했다. 1일차에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과 게임방법을 익히느라 시간을 보냈고, 2일차 부터는 본격적인 탐험과 전쟁에 참여할 예정이다. '문명 온라인'의 핵심 콘텐츠라 할 수 있는 '도시 공방전'에 참여해 보았다.</p> <p>
▲ 캐릭터 선택 화면에서 게임을 진행하며 획득한 카드를 장착해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릴 수 있다. </p> <p>
중국 멸망! 전리품 놓고 로마, 아즈텍 전쟁 발발
고단한 하루를 끝내고 저녁 늦게 '문명 온라인'에 접속해 맵을 열어보니 중국이 그냥 망해 있었다. 첫 날 그렇게 집중공격을 받더니 결국 둘째 날 도시 2개만 남고 전멸한 것이다. 애초에 중국은 지리적 위치가 좋지 않았다. 고립된 섬지역에서 방해 받지 않고 성장한 아즈텍과, 적극적으로 확장을 거듭한 로마 사이에 끼어 집중 공격을 받더니 비참한 최후(?)를 맞고 말았다. 마치 열강들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처럼 말이다.</p> <p>
▲ 20시에 있었던 국가 방어전 직전의 세력도. 짙은 붉은색이 중국인데 도시가 2개밖에 없다. 거의 회생불가 상태다. 보라색은 로마, 연두색은 아즈텍, 노랑색은 이집트. </p> <p>
▲ 이집트 VS 로마, 동부전선 최대 격전지 부시리스. 이미 국가 방어전 시작 한참 전부터 방어시설 건설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는 대화가 계속 올라왔다. </p> <p>이집트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었다. 아즈텍과 로마 중간에 끼어 있던 중국이 전멸했다면 그 다음 타자는 누구겠는가? 다행히 로마와 아즈텍은 전리품(?)인 중국의 도시를 놓고 투닥거리고 있는 상황. 이집트 역시 안심하긴 힘들었다. 이미 로마에 의해 후방 해안도시인 '에드푸'가 빼앗긴 상황이었고 아즈텍도 그 새 '부비스타스'를 빼앗고 압박하는 상황이었다.</p> <p>잠시 커뮤니티를 들러 중국을 선택한 게이머의 호소(?)를 들어보니 중국은 시작 위치도 좋지 않았고 인구수도 앞트임(?)의 아즈텍이나 원래 좀 멋진 로마에 비해 부족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어차피 1차 세션은 튜토리얼이고 2차 세션에서 두고보자'는 중국 게이머의 의견도 많았다.</p> <p>
길드에 가입해 친구를 만나다!
'문명 온라인'에서 중요한 부분이 종족 외에 바로 '길드'다. 어지간한 도시 운영 자체가 길드를 중심으로 굴러가기 때문에 '문명 온라인'에서 혼자 노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다행히 '문명 온라인'의 길드 시스템은 그냥 길드 목록에서 가입 신청을 하면 바로 수락이 결정되는 간편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별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p> <p>
▲ 이집트 최대의 리더길드 디셉티콘. 그런데 500명은 너무 많다. 가족적인 곳으로 가자 </p> <p>
▲ 적당한 길드를 찾았다. 러브라이브를 좋아하는 내 취향에 딱 맞는 길드 </p> <p>이번 '문명 온라인' 2차 비공개 테스트에서 이집트의 대표적인 길드라면 절대적인 인구수를 자랑하는 '디셉티콘'이 있다. 11월 26일 현재 길드원 수만 500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그렇게 사람이 많은 길드에 들어간다고 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한 페이지 넘겨보니 '러브 라이브'라는 매우 익숙한 이름의(?) 길드가 있었다. 길드 이름도 마음에 들고 인원수가 50명 정도라 부담 없이 가입할 수 있겠다 싶어 가입신청을 했다.</p> <p>
▲ 바로 가입 승인! 역시 뭔가 통하는게 있다 </p> <p>길드 가입은 별 것 없다. 가입 신청을 하면 거의 바로 가입 승인이 떨어진다. 세계 지도에 길드원의 대략적인 위치가 표시되며 길드 내부 채팅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길드가 세운 도시 확장에 필요한 작업을 도와줄 수 있다. 굳이 따지자면 그 정도다. 사실 길드에 가입한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좀 더 큰 물에서 논다는 기분의 차이 정도.</p> <p>
국가의 명예를 걸고 도시를 지켜라! 도시 공방전
'문명 온라인'에 접속해서 설정을 따로 변경하지 않았다면 채팅창에는 동일 문명 구성원들의 대화가 항상 보인다. 질풍노도와 같은 아즈텍, 깡패 같은 로마 사이에 낀 이집트는 풍전등화의 상황이었다. 이집트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은 역시 도시 방어다. 채팅창에 국경 지대(?)에 있는 도시의 방어 강화 이야기가 계속 올라온다. 전투 직업만 올리는 게 지겹기도 해서 '건축가'가 되어 도시 방어에 동참하기로 했다.</p> <p>
▲ 오늘도 그녀는 통나무를 나른다. </p> <p>
▲ 단체로 건물을 짓는다. 이집트는 게으른 인간들이 없다 </p> <p>'문명 온라인'의 '건축' 시스템은 간단하다. 별도의 메뉴를 열어 지을 건물을 선택한 후 지정된 위치에 잡으면 석재와 나무 같은 재료를 넣고 아무나 가서 두들겨주면 된다. '건축가' 스킬을 찍었다면 한 번 두들길 때 진척이 되는 정도가 크게 늘어난다. 혼자 달라 붙어서 낑낑댈 필요 없이 아무나 건축 계열 스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서 함께 건물을 완성할 수 있다.</p> <p>
▲ 건물이 뙇! </p> <p>
▲ 위대한 이집트의 힘! 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p> <p>방어물 건설을 위해 들린 국경 도시를 둘러보니 이미 선배들(?)이 방어시설로 도시를 완전히 도배해놨다. '이 정도 방어 시설이 있는데 뚫릴까?'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도시 공방전 시간이 되기도 전에 공성병기를 끌고 이집트의 전투력을 시험하러 달려오는 로마쪽 사람들을 보며 그냥 조용히 방어시설을 만들기로 했다.</p> <p>
로마를 물리치다! 1차 부시리스 방어전
나는 이집트의 국경도시는 '부시리스' 방어군에 투입됐다. 옆에는 로마에게 점령당한 '에드푸'가 있고 앞에도 로마의 꽤 큰 도시인 '폴리센티아'가 버티고 있었다. 일찍부터 많은 사람들이 방어 시설 건설에 참여했다. 국가 방어전이 시작되면 양쪽에서 로마 진영이 협공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최전방 전선은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p> <p>앞서 설명했듯 국가 방어전 시간이 아닌데도 로마 진영에서는 공성병기를 끌고 방어 상태를 시험하러 '부시리스'에서 탐색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미 '에드푸'를 빼앗은 경험 때문인지 로마 진영 사람들은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대놓고 전체 채팅으로 '오더'를 내리는 모습도 보였다.</p> <p>
▲ 아직 국가 방어전 시작도 안 했는데 공성병기를 끌고 쳐들어왔다! </p> <p>
▲ 국가 방어전이 시작되니 더 많이 온다. </p> <p>
▲ 공성무기로 끊임없이 밀고 들어오는 로마! 정말 징글징글하다 </p> <p>예상대로 국가 방어전이 시작되자 '부시리스'의 양쪽에서 로마 진영과 전투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나란히 있는 국경도시인 '부시리스', '오릭스', '타니스' 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수 겹의 성벽과 여러 개의 감시탑을 만들었지만 막상 전쟁이 시작되고 나니 적이 끌고 온 공성병기에 의해 성벽과 감시탑이 우수수 무너져 내렸다. 너무 허무했다.</p> <p>그래도 아군의 방어시설은 튼튼했다. '부시리스' 하나를 방어하기 위해 나를 포함해 이집트 진영 사람이 워낙 많이 몰려왔기에 로마 진영의 공격은 의외로 싱겁게 정리되었다. 북쪽에서 부시리스를 공격하던 로마 진영 사람들은 자기네 도시인 '폴리센티아'로 도로 쫓겨갔다. 내친김에 로마에게 점령당했던 '에드푸'도 치열한 공격 끝에 탈환할 수 있었다.</p> <p>
▲ 이 날 서부전선 국경지역에서의 전투 상황. 에드푸는 탈환했지만 오릭스는 빼앗겼다. </p> <p>
▲ 둘째 날 국가 방어전 결과. 로마가 아즈텍의 뒤통수를 쳤지만 아즈텍도 로마의 전진기지를 밀어버렸다. 중국은… </p> <p>이집트 진영 사람이 조금 적어서 구원 요청이 온 '타니스'까지 들러서 로마 진영 사람을 물리치고 나니 국가 방어전 시간이 끝나 있었다. 아쉽게도 이집트 문명은 이 날의 국가 방어전에서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부시리스, 타니스 방어에 성공하고 에드푸까지 탈환했지만, 로마에게는 오릭스를 빼앗기고 아즈텍에게도 도시 2개를 빼앗겼다. 아즈텍과 로마는 서로 지역별로 일진일퇴하며 팽팽한 구도가 계속되고 있었다. 중국은…말을 말자.</p> <p>
남극에 식민지를 건설하다!
이집트 문명에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싸움에만 매달리는 로마나 복수심으로 가득한 중국과는 달리 탐험과 발견을 즐기는 국가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불모의 땅 남극에 건너가 도시까지 건설했다. 자원이 하나도 없는 공간에 말이다. 이 쾌거에(?) '옆트임 가슴 보고 이집트 고른 돌아이(!)들이라 역시 다르다'라는 자조 섞인 평도 있었다.</p> <p>이번에도 이집트 문명의 탐험은 계속 됐다. 이미 남극에 도시가 건설되어 있었고 이 도시는 레벨9까지 올라갔다. 주위에 아무 자원도 없는데! 내가 속한 '러브라이브' 길드에서도 남극에 식민지(?)를 건설하고 있다는 채팅이 자꾸 올라왔고 호기심이 동한 나는 남극탐험을 떠나기로 했다.</p> <p>
▲ 남극탐험? 어렵지 않다. 그냥 이러고 바다로 들어가면 된다 </p> <p>
▲ 바다를 달리는 마차 </p> <p>남극에 가는 방법은 생각 외로 간단했다. 그냥 아무 운송수단이나 타고 바다에 들어가면 된다. 그냥 바다를 건너(!)는 것이다. 그렇게 망망대해를 한참 지나고 나면 남극의 수직 절벽이 게이머를 환영해 주는데, 쫄 필요 없이 그냥 마차타고 올라가면 빙벽을 수직등반(!)할 수 있다. 그렇게 도착한 남극에는 과연 위대한 이집트 문명의 도시가 펼쳐져 있었다.</p> <p>
▲ 남극 도착. 아무런 자원도 없는 눈바닥에 저런 도시를!! 이집트 문명의 위대함을 보라! </p> <p>
▲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p> <p>당연한 말이지만 남극에는 도시 건설에 필요한 아무런 자원도 없기 때문에 모든 자원은 본토에서 마차에 일일이 실어 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 째날 기준으로 남극에는 이미 이집트 문명 소속 3개의 도시가 건설되어 있었고 그 중 하나는 레벨 9까지 달성했다. (참고로 도시의 최대 레벨은 10이다) 지겨운 작업을 이집트 문명 사람들은 해냈던 것이다. 역시 아무것도 없는 사막에 피라미드를 쌓는 우리 조상님의 DNA를 이어받은 모양이다.</p> <p>
▲ 이집트의 남극 식민지…벌써 도시가 셋에 후보지가 넷이다. </p> <p>
▲ 인.간.승.리 </p> <p>아즈텍 북극기지 완성! 로마잡기 위한 연합작전?
한편 아즈텍 문명도 북극(!)에 진출해 도시를 세웠다. 이집트와는 다르게 적국인 로마가 차지하고 있는 지역의 정북쪽 극지방에 도시를 건설한 만큼 향후의 국가 방어전에서 무언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로마가 둘째 날 국가 방어전에서 아즈텍의 후방에 상륙해 도시를 점령한 것을 생각해 보면 극지방에서 방어전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남극탐험으로 나의 '문명 온라인' 두 번째 날이 저물어 갔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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