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의 생생한 민낯"… '홍보의 신' 출간

입력 2014-11-27 15:47
수정 2014-11-27 16:06
대기업을 중심으로 최근 홍보 분야를 마케팅 부서에 편입하는 추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대응, 대외 협력, 사회 공헌, 사보 제작 등으로 홍보의 영역이 확장되면서 조직을 개편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 홍보팀을 마케팅본부의 하부 조직으로 재배치하거나 아예 팀 자체를 해체해 타 부서에 흡수시켜 버리는 게 대표적인 예다.

신간 ≪홍보의 신: 홍보통 사람들의 생생 뒷담화≫(초록물고기 펴냄)는 그러나 이같은 추세가 반드시 정답은 아니라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다. 구글, 유튜브, SNS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정보 양이 늘어난 만큼 더욱 정교하고 전문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홍보 업무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 기자들과 적당히 친하게 지내는 일’ 정도로 치부하기에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영역이란 뜻이다.

이 책은 의류, 화장품, 주류, 호텔, IT, 중공업 등 다양한 분야의 홍보 전문가 17명이 함께 썼다. 고봉환 국순당 마케팅지원팀장, 안주연 신세계 조선호텔 홍보팀장, 양문영 전 코오롱인더스트리 홍보부장, 오수영 코엑스 홍보부장, 정태일 삼양그룹 홍보팀 과장, 전효순 11번가 홍보팀장, 이세영 전 월마트코리아 PR팀장 등 경력 10년 이상 베테랑들이다.

현재 기업 홍보의 방식 등 홍보 업무의 생생한 민낯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저자들은 “홍보 전문가 지망생은 물론 기업 대표이사 등 임직원들이 일독할 만한 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조직의 부속품이란 생각으로 방어적인 자세만 취하지 말고 주체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날로그식 홍보에서 벗어나 디지털 시대에 발 맞추려면 모든 종류의 홍보 방식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양문영 전 코오롱인더스트리 홍보부장은 “홍보의 신은 아날로그의 감성을 간직한 채 급변하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를 사는 홍보 담당자들의 얘기”라며 “홍보 담당자들의 역할과 업무가 어떻게 달라졌고 지금 어떤 환경 속에서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기록으로 남기려고 기획한 책”이라고 설명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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