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소년국악단 제40회 정기연주회 '그 빛깔 그대로'

입력 2014-11-27 11:33
12월 2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세종문화회관은 에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제40회 정기연주회 ‘그 빛깔 그대로’를 통해 2014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색다른 송년음악회를 연다.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은 전통음악의 독창적 우수함을 알리고 젊은 감각과 현대적 해석으로 우리 국악을 재조명하여 법고창신(法鼓創新)의 마음으로 널리 알리고자 실천하는 연주단체이다. 연암 박지원 선생의 말씀인 ‘법고창신(法古創新)’은 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創造)한다는 뜻으로 옛 것에 토대를 두되 그것을 변화시킬 줄 알고, 새 것을 만들어 가되 근본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하여 고유의 미학과 철학을 현재에도 변화,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미로 이제 2014년 한 해를 ‘그 빛깔 그대로’ 역사적인 기억으로 남기고자 한다.

“씻김 2014 -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판교참사 등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 대한민국의 아픔과 슬픔을 위로하고 잃었던 제자리를 찾아가는 회복의 시간이 필요한 때,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의 2014 송년음악회는 “씻김”으로 관객을 찾아간다.

아기 갖기를 희망하거나 새 생명이 태어났을 때, 아플 때와 혼인할 때, 그리고 병이 깊을 때 등 인생의 중요한 때마다 민초들은 무속의식을 삶의 버팀목삼아 고비를 넘기곤 했다. 이 중 인생의 마지막 순간인 죽음 앞에서 치루어졌던 무속의식이 바로 “씻김”이다.

죽은 사람의 영혼이 극락에 가도록 인도하는 무속의식인 “씻김”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의식 중 하나로 망자가 극락으로 가는 길을 축원해주는 것이고, 마지막에는 망인이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완전히 가며 이승과 하직을 고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4 대한민국은 세월호 참사, 판교 참사 등 많은 이들이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고, 아직도 슬픔을 잊지 못한 많은 이들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제자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본연의 자리를 찾아주고 회복이 필요한 대한민국에게 치유의 시간을 안겨줄 이번 공연은 20대의 젊은 국악인들이 전승하는 무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이번 공연은 유선후의 무용이 함께 하는 영산풍류, 민족의 반쪽에 해당하는 북한 지역의 중요한 토속민요인 서도민요, 높은 예술성과 가치로 많은 연구가 되어 온 진도 씻김 등으로 구성된다.

풍류(風流)는 조상들이 자연을 벗삼아 그 속에서 멋을 찾고 여유를 즐기며 살아가는 넉넉한 마음을 담은 노래로 이 중 영산회상은 가장 대표적인 기악곡이다. 주로 풍류방에서 연주되던 풍류는 그간 전통적 어법으로 계승되어 왔으나 이번에는 청소년국악단의 스타일로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된다. 유경화 단장의 새로운 구성은 현악이나 관악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영산회상을 생황, 소금의 솔로, 거문고 듀엣, 혹은 앙상블 연주등 파격적으로 재탄생될 예정이며 제의적 의미의 유선후의 무용이 함께 하여 풍류씻김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십 여년간 전국의 토속민요를 채보하며 연구해온 김정희 선생의 구성으로 선보이게 되는 이번 서도씻김은 북한음악으로만 알려지며 잊혀져가는 서도의 상여소리 등을 구현하는 보기드문 공연으로 청소년국악단의 전통계승의 의미를 찾고 현대에서 새롭게 재구성하는 도전적 작품이다. 청소년국악단의 이러한 계승, 연구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며 전통음악을 구현하면서 민족의 문화적 동질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 민속음악의 중요한 토양과 뿌리가 되어온 남도 지역의 굿음악은 진도 씻김굿이라는 높은 예술적 완성도와 제의적 의미를 가진 고도의 작품을 우리에게 남겨주었다. 화려하고 세련된 예술성으로 감상용으로 공연될 뿐만 아니라 생활공간 속에서 현재의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의미있게 재생산되며 지속적으로 그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그 빛깔 그대로”의 마지막 곡으로 송년음악회의 의미를 담아 죽은 이를 잘 보내고 산자를 제대로 살게 하는 기원을 담은 연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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