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와 현지인구 많은 미아동 … 다른 구와 접근성도 좋아
미아, 수유 일대 명품 학군 … "부모 고객을 잡아라"
[ 김근희 기자 ] "서울 강북지역의 유일한 폭스바겐 전시장이라 강북 사람들은 다 여기로 옵니다."
지난 26일 찾은 서울 강북구 미아사거리. 폭스바겐, BMW, 아우디 등 수입차 전시장들이 최근 이곳에 잇따라 들어섰다. 지상 5층 건물인 폭스바겐 강북 전시장의 딜러 김모 씨는 "미아동 사람뿐 아니라 다른 강북지역 고객들이 방문해 늘 손님이 많은 편"이라며 매장을 소개했다. 실제로 전시장에는 차량 구매 상담을 받고 있는 남성과 시승을 마친 부부 등이 있었다.
폭스바겐 강북 전시장 맞은 편에 위치한 BMW 전시장도 비슷했다. 기자가 머문 30분 동안 3명의 손님이 매장을 찾았다. 매장 직원 한모 씨는 "오픈 초기만 해도 3일에 한 명 꼴로 손님이 왔지만 요즘은 신차 구매 상담자만 하루에 여섯 명 온다" 며 "강북지역 손님들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수입차 업체들이 강북지역의 수입차 수요를 잡기 위해 미아동에 몰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미아동에 수입차 전시장 수가 급증했다.
폭스바겐과 포드가 지난해 문을 열었다. 올 들어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 아우디 등이 전시장이나 서비스센터를 오픈했다. 현재 미아동에는 BMW, 벤츠, 포드, 폭스바겐, 렉서스, 아우디 등 총 6개 브랜드의 수입차 전시장이 들어섰다.
미아동에 수입차 전시장이 늘어난 이유는 다른 지역과의 접근성이 좋고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 폭스바겐 관계자는 "미아동은 지난해 서울시 구별 판매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강북구에 있고 노원구, 종로구 등과도 거리 접근성이 좋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BMW 관계자 역시 "신규 전시장 위치는 수요 조사에 따라 결정된다" 며 "미아동은 현지 인구와 유동인구가 많아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사립초인 영훈초와 자립형 사립고인 신일고 등 미아동과 수유동 일대의 좋은 학군도 수입차 전시장 개장에 영향을 끼쳤다.
도요타 관계자는 "사립 초등학교 등 미아동 일대의 학군이 좋아져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 며 "초등학생 학부모들의 차량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수입차 전시장이 미아 사거리에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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