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자동차산업이 르노삼성자동차 실적이 좋아지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부산지역 자동차산업(부품 포함)은 지역 제조업 내 비중이 13.9%로, 1차 금속의 19.5%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고 27일 발표했다.
부산의 자동차산업은 1999년만 해도 제조업 내 비중이 4.8%에 불과했지만 르노삼성차가 출범한 2000년 이후 연평균 11%씩 성장하면서 부산지역 제조업 산업구조를 기술집약형 중공업 위주로 바꾸는 데 크게 기여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던 부산의 자동차산업 생산은 지역 최대기업인 르노삼성차가 내수부진으로 생산 감소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던 2012년과 2013년 각각 전년대비 17.4%와 1.2% 감소하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올들어 3분기까지 자동차산업 생산은 지난해 대비 4.2% 증가하면서 뚜렷한 실적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2분기와 3분기 부산의 자동차산업 생산증가율은 각각 7.3%와 4.2%로 전국 평균인 3.6%와 2.1%를 크게 웃돌았다. 부산지역 자동차 및 부품 수출도 올 2분기 전년동기 대비 3.2% 늘어 증가세로 돌아섰고, 3분에도 수출 증가율이 46.1%로 크게 높아졌다. 르노삼성차가 지난해부터 신차효과 등에 힘입어 흑자 전환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내수회복과 미국 수출용 닛산 '로그' 위탁생산 등으로 전체 차량 생산량이 많이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내년에도 부산지역 자동차산업 생산과 수출은 르노삼성차의 실적개선 영향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지역 자동차부품 업체 가운데 일부는 현대·기아차에 주로 납품하다 최근 르노삼성차로 납품을 확대하거나 독자적 수출을 늘리는 등 거래처 다변화 경향을 보이고 있어 경영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경제조사팀의 고승환 과장은 "부산의 자동차산업은 최대 기업인 르노삼성차의 실적과 바로 연결된다"며 "르노삼성차의 수출과 내수가 회복되고 생산량이 꾸준히 늘면서 지역 자동차산업 업황도 함께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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