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인들 "한류, 가요·드라마보다 김치"

입력 2014-11-24 16:09
수정 2014-11-25 15:38

"모두 같이 김치를 담그는 '김장'은 처음 해봤는데 한국의 전통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된 것 같다"

덴마크에서 온 에스테피 씨(27)는 지난 22일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명월관에서 열린 '제 1회 김장 담그는 날' 행사에 참가한 뒤 한국 전통문화를 좀 더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너무 매워 보여서 평소에 잘 먹지 않았던 김치가 이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될 거 같다"며 "이번에 내가 직접 담근 김치를 학교 친구들에게도 나눠주고 싶다"고 즐거워했다.

이날 김장 행사에는 궂은 날씨에도 최지현 봉땅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과 광진구 다문화가족 주민들, 연세대학교·건국대학교의 어학당과 교환학생 등 70여명이 참가했다.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들은 평소 접할 기회가 없었던 한국 전통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던 게 가장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건국대학교 어학당에 다니고 있는 안나 씨(23)는 "스페인에 있을 때부터 한국 가요나 영화, 드라마를 즐겼기 때문에 한국의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컸다"면서 "막상 한국에 왔을 때 전통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같은 어학당에 다니는 이다 씨(21) 역시 "다른 전통 행사는 언어 문제 때문에 이해하기가 어려웠지만, 이번에는 이해도 잘 되고 정말 즐거웠다"며 "나중에 스페인 집에 돌아가면 김치 만드는 법을 가족들에게도 알려줄 계획"이라고 웃었다.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들은 이날 직접 담근 김치가 5kg씩 포장한 스티로폼 상자를 들고 있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총 1t의 김치를 담갔다. 이 중 절반은 참가자들에게 나눠줬으며 나머지 500kg은 광진노인종합복지관과 자양종합사회복지관에 전달했다.

광진구에 살고 있는 김범식 씨(52)와 오오하시 미에코 씨(54) 부부는 고등학생인 두 자녀와 함께 김치를 담갔다.

미에코 씨는 "식구들과 다 같이 김장을 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광진다문화가정센터에서 추천을 받아서 남편과 아이들이랑 같이 왔는데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워커힐은 이날 김장 행사를 시작으로 다음달 6일까지 호텔 내 명월관, 피자힐, 클락식스틴에서 매주 '김치 주간(위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김장을 총괄한 김치 명인 이선희 조리장은 "김장 문화의 유네스코 등재에 이어 우리의 김장 문화를 보다 가까이 알리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올해를 시작으로 워커힐의 한식 알리기를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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