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깜짝 금리인하, 코스피 영향은…"대형주 주목"

입력 2014-11-24 08:58
[ 한민수 기자 ] 중국이 2년4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고 있다.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대형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4일 "대출금리의 인하폭이 컸다는 점에서 중국 경기와 부동산 가격 하락을 방어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이라며 "금리인하로 인해 경기둔화 우려가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저녁 중국 인민은행은 깜짝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예금금리를 기존 3.0%에서 2.75%로 0.25%, 대출금리를 6.0%에서 5.6%로 0.40% 내렸다. 대출금리 인하폭이 더 크다는 점에서 확실히 경기부양적이란 평가다.

중국은 앞서 2012년 6월과 7월 각각 0.25%와 0.31%씩 대출금리를 인하했다. 한국은행은 같은해 7월과 10월에 0.25%씩 기준금리를 낮췄다.

중국이 금리인하를 처음 실행했던 2012년 6월의 경우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의 월간 상승률은 각각 0.6%와 3.7%로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7월에는 코스피가 1.5%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4.4% 하락했다.

2012년 6월 코스닥의 상승폭이 컸던 이유는 이전에 낙폭이 컸기 때문이란 판단이다. 2012년 7월은 중국 인민은행과 한국은행이 동시에 금리를 인하했다. 이럴 경우에는 중소형주보다는 경기와 유동성 확장 기대를 보다 더 반영하는 대형주나 코스피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는 2012년과 달리 연중 고점 대비 대형주의 주가 하락폭이 더 크다는 점에서 이들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의 금리인하가 '숏커버링(short covering)' 재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숏커버링은 주식을 빌려서 파는 공매도 이후 주식을 사서 갚는 것이다.

이 증권사 박소연 연구원은 "10월 중순 이후부터 주가가 부진했던 숏(매도) 집중 종목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시장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며 "중국 금리인하로 이러한 흐름이 더 연장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현대미포조선 화신 제일기획 등 9월 이후 주가가 10% 이상 하락한 공매도 집중 종목들의 반등폭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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