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민 기자 ] # tvN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임시완 분)는 원인터내셔널 인턴 출근 첫 날 아버지의 슈트를 입고 나선다. 옷 사이즈가 맞지 않아 축 처진 어깨에서 어려운 형편 속 에 고졸 검정고시 출신의 주눅 든 모습이 드러난다. 반면 인턴 동기 장백기(강하늘 분)는 몸에 잘 맞는 슈트를 입고 나타나 자신감 넘치는 엘리트 사원의 기운을 풍긴다.
옷차림은 첫인상을 좌우하는 큰 역할을 한다. 특히 면접 같은 짧은 시간에 지원자의 매력을 어필하려면 복장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취업시즌을 맞아 취업준비생들이 어떤 옷차림으로 면접관을 만나면 좋을지 패션업계에 물어봤다. 전문가들은 면접 때 단정하면서도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옷차림에 초점을 맞추라고 주문했다.
남성은 단정하고 신뢰감을 주는 '기본 슈트'
남성 취업준비생의 경우 간결하면서도 단정한 기본 슈트가 '베스트'로 꼽혔다. 화려하거나 복잡한 색상, 레이어링(겹쳐입기)보다는 기본 슈트가 무난한 선택이다. 여기에 멋을 더하고 싶다면 셔츠와 타이의 소재나 컬러에 다소 활기를 주라고 권했다.
우선 네이비(남색) 색상의 슈트에 흰색, 푸른색 계열의 셔츠와 타이를 매치하면 가장 기본적인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회색, 먹색 등 모노톤 슈트는 안정감과 신뢰감을 줄 수 있다.
최근 유행에 따라 허리와 어깨부분이 꼭 맞는 디자인을 선택하면 몸의 선을 강조할 수 있다. 더블버튼 재킷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짙은색 슈트를 골랐다면 셔츠는 밝은색이 적당하다. 지나치게 화려한 문양이나 강한 색은 피해야 한다. 신입사원의 활기를 더하고 싶다면 조직감을 살린 연한 체크나 스트라이프 셔츠로도 충분하다. 무늬가 없는 소재의 셔츠는 단정한 느낌을 강조할 수 있다.
바지는 일자 라인을 고르면 한층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소재의 경우 일명 '은갈치 양복'으로 불릴 법한 과도한 광택 소재는 피하는 게 좋다.
넥타이는 지원 기업의 CI(기업이미지) 혹은 브랜드 성격에 맞는 색으로 선택하면 된다. 지원하는 분야가 광고, 패션, 디자인 등이라면 개성을 어필하는 것도 좋다. 지나치게 튀는 색이나 디자인 대신 작은 액세서리 등의 디테일에서 차별화할 것을 주문했다.
손형오 커스텀멜로우 디자인실장은 "면접 스타일링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단정하면서도 신뢰감을 주는 것" 이라며 "복잡한 레이어링보단 베이직한 슈트를 바탕으로 넥타이의 소재나 색으로로 포인트를 줘 미래의 신입사원으로 개성을 적절히 보여주는 것도 좋다"고 강조했다.
여성은 직군에 맞는 깔끔한 복장 추천
여성 취업준비생의 복장은 스타일 상에서 선택지가 넓어지지만 단정함과 신뢰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원칙은 같다.
너무 화려한 옷보다 호감을 주면서도 지원한 직군에 맞는 의상이 좋다. 전문가들은 지원한 업계의 성향을 미리 파악해 지원기업 혹은 브랜드 색깔이 잘 드러나도록 면접복장을 준비할 것을 권했다.
금융권이나 공기업 지원자라면 모노톤의 투피스 등 클래식한 의상을 추천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의 의상으로 신뢰감을 강조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정감 있는 무릎 기장의 스커트와 같은 색상톤의 재킷을 매치하면 좋다는 설명이다.
패션, 광고, 디자인 직종에 지원한다면 보다 밝은 색상과 유행을 가미할 것을 조언했다. 지나치게 개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화사함을 더하는 정도가 알맞다. 흰색과 베이지 등 밝은 컬러의 재킷으로 화사한 느낌을 주고 여기에 스커트를 매치하는 식이다.
이송이 에잇세컨즈 과장은 "이번 시즌 유행인 페미닌한 레트로 스타일이 접목된 아이템들을 활용한 면접 스타일링을 권한다" 며 "스커트의 경우 기존 H라인 미디스커트에 국한됐다면 이번 시즌에는 중간 기장의 개더스커트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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