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Style
VIDIVICI, 국내 1호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이 만든 브랜드
가을·겨울용 기초 화장품 출시
[ 김선주 기자 ]
국내 여성들의 기초 화장 단계는 다른 나라 여성보다 복잡하다. 부스터에서부터 영양크림에 이르기까지 최대 9단계까지 바른다. 취향과 계절, 피부 상태에 따라 몇 단계를 건너뛰더라도 적어도 4단계는 된다.
기초 화장을 마치면 파운데이션, 립스틱 등 10여 단계에 거쳐 피부를 보정하고 눈, 입술, 볼에 미세한 색을 입히는 색조 화장을 한다. 국내 최초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인 비디비치가 ‘K-뷰티’식 기초 화장의 군살을 걷어내겠다고 나섰다. 이경민 비디비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최근 서울 청담동 이경민포레 사무실에서 만났다.
“메이크업을 하기 전 고객의 피부를 만져보면 항상 뭔가 많이 바른 상태였어요. 기초 화장을 두껍게 하면 색조 화장이 밀리고 두꺼워지는데 말이죠. 지금처럼 복잡한 기초 단계는 필요 없어요. 토너, 세럼, 크림 세 개면 충분합니다.”
비디비치는 오는 24일 △리제너레이팅 토너(175㎖·4만8000원) △리제너레이팅 세럼(30㎖·7만2000원) △리제너레이팅 크림(50㎖·7만8000원) 등 기초 화장을 3단계로 압축한 신제품을 출시한다. 토너의 88%는 5월에 피는 장미에서만 얻을 수 있는 메이로즈 장미수로 채웠다. 여기에 북미 인디언들이 피부 염증을 치료하려고 재배하는 워터그린잎, 작약 추출물을 섞었다.
세럼에는 은이버섯 추출물, 아보카도 펩타이드, 히알루론산 콤플렉스 성분, 크림에는 천연 올리브 액정 유화제를 각각 넣었다. 토너, 세럼, 크림 등 세 가지 제품만으로 독소 제거, 윤기, 탄력, 각질 관리, 재생, 수분 공급 등 기능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의류 브랜드처럼 화장품 브랜드도 봄·여름(S/S), 가을·겨울(F/W) 등 시즌별 컬렉션을 발표해야 합니다. 한여름 제품과 한겨울 제품은 분명 달라야 하니까요. 계절에 따라 피부가 화장품에 반응하는 온도도 달라지거든요. 이번에 출시한 기초 제품들은 올해 F/W 컬렉션입니다.”
이 디렉터는 국내 최초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심은하 최지우 김희애 전도연 등 톱스타들의 메이크업을 도맡았던 메이크업계의 장인이다. 색조 화장의 대가로 알려졌지만 26년 동안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법을 꾸준히 연구했다. 갈매기 눈썹, 두꺼운 팩트, 짙은 입술이 특징이었던 90년대에 배우 이영애를 통해 일명 ‘투명 메이크업’을 제시, 여성들의 화장 틀을 바꿨다.
브랜드 비디비치는 2005년에 만들었다. “시장 조사차 해외에 나갈 때마다 큰 충격을 받았어요. 일본 화장품 브랜드들은 뉴욕, 파리 유명 백화점에 들어가 있는데 한국 제품은 없었거든요.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저가, 짝퉁 상품만 있는 게 아니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2012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된 비디비치는 지난 8월 파비앙 바론과 손잡고 새로운 로고와 디자인으로 브랜드를 새단장했다. 바론은 하퍼스 바자, 프랑스판 보그, 이탈리아판 보그 등 세계적인 패션 잡지, 캘빈 클라인,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명품 브랜드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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