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연말 쇼핑 시즌이 다가오면서 '해외직구주(株)가 증권가의 추천 쇼핑 목록에 등장했다.
해외직구는 해외 직접구매의 줄임말로 국내 소비자들이 외국의 오픈마켓, 의류 브랜드 홈페이지에서 제품을 직접 주문해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증권가에서 '해외직구'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해외직구 분석 보고서는 지난해 1월 현대증권에서 낸 '대한민국 아줌마가 던진 변화의 공, 직구'가 처음이었다. 이후 해외직구 트렌드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수혜주 찾기에 분주해졌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국내 안방에서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을 즐기는 게 익숙한 시대가 됐다"며 "벤처캐피탈에서 배송대행 업체에 투자하려는 움직임도 있어 금융업계에서도 '해외직구'는 뜨거운 이슈"라고 말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 쇼핑 시즌에는 '해외직구족'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해외직구 수혜주가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연말 쇼핑 시즌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슬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직구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며 일반적인 구매의 한 형
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유통, 결제, 운송업체 등 관련 업체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해외직구 금액은 올해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온라인 결제가 증가하며 전자결제주와 카드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운송 관련주 역시 물량 증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됐다.
한 연구원은 "해외직구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대부분 전자결제 시스템을 통해서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고 있다"며 "올 2분기 해외카드 이용실적은 약 29억8000만달러로 5분기 연속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해외 인터넷쇼핑 국제특송 반입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2010년 317만 건에 불과하던 특송화물 반입량은 지난해 1003만 건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성장둔화 국면에 들어선 국내 택배산업에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항공주들도 화물부문 성장동력(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역직구 시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한국 쇼핑에 나선 중국인들이 역직구 시장의 최대 큰 손이다. 중국인 직구족을 대상으로 공식사이트를 오픈한 인터파크INT가 주목받는 이유다.
박성호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중국인들이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역직구 사업 모델은 타당성이 높은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인터파크INT가 중국인 역직구 사업에 성공했을 경우 기업가치는 7000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파크INT의 중국인 역직구 거래총액은 3조8000억원이 넘어설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반면 유통업 실적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한 연구원은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산업은 바로 백화점, 홈쇼핑, 아웃렛 등의 유통주"라고 말했다.
백화점의 경우 의류, 잡화, 가전제품의 매출이 75% 이상을 차지하고 국내의 독점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하고 있어 해외직구 확대 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마트, 편의점 등은 신선식품이나 가공식품의 비중이 높아 해외직구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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