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함께 울어주고 지켜줘라"…'심리처방전' 펴낸 하늘나라 우체국장 송길원 목사

입력 2014-11-20 21:02
수정 2014-11-21 05:22
[ 서화동 기자 ]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째인 지난 7월24일 진도 팽목항에 ‘하늘나라 우체통’이 세워졌다. 희생자나 유족에게 보내는 편지를 접수하는 전국 유일의 ‘수신 전용’ 우체통이다. 우체통을 설치한 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 목사(57·사진)가 《슬픔이 있는 곳이 성지다》(해피홈)를 펴냈다. 20일 서울 청진동에서 송 목사를 만났다.

“재난을 당한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야 올바로 도울 수 있는데 불행히도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함께 울어주고 곁을 지켜주는 것이 필요한데 초코파이나 바나나로 위로가 되겠습니까.”

이 책은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재난은 물론 각종 사고와 재해, 암, 자살, 이혼 등 재난과 고난, 아픔과 슬픔을 당한 사람들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어떻게 도울 것인지를 설명한 일종의 ‘심리처방전’이다. 현실의 재난으로 인해 ‘심리적 재난’에 처한 이들을 돕는 ‘십계’가 눈길을 끈다.

‘무조건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울게 하라.’ ‘착한 사람 프레임에 갇히게 해선 안 된다. 분노를 허락해라.’ ‘설익고 어설픈 위로를 하느니 차라리 침묵하라.’

송 목사는 특히 “세월에만 맡기지 말고 매뉴얼을 따라 애도하게 하라”고 조언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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