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도 부산
12개 연구기관·유관기관
이전 인력만 3000여명 달해
부동산 등 지역경제 '들썩'
[ 김태현 기자 ]
‘해양수도 부산’을 위한 부산 원도심 해양지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내년부터 원도심 해안가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문현금융단지에서 북항재개발 현장을 거쳐 영도구로 가면 해양수도 전진기지인 영도구 동삼혁신지구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대와 영도를 연결하는 부산항대교가 올해부터 가동되면서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올초만 해도 공공기관 이전 건물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이달 들어 해양연구기관 임직원들이 부산에서 포럼과 행사를 열거나 참가하면서 12월 완공을 앞두고 활기차게 오가고 있다. 신용존 한국해양대 해운경영학과 교수는 “내년이면 해양 관련 연구기관들이 대부분 이곳에 입주해 해양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해양수도 부산을 만드는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9일 부산 영도구 동삼혁신도시로 들어서니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사 건물의 외관은 완공됐고 내외장 마감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정률은 92%. 공사를 맡고 있는 하필집 경동건설 소장은 “부지가 미리 마련돼 있는 상태에서 건물을 올려 단기간에 완성할 수 있었다”며 “오는 12월12일 준공식을 열고 개발원 직원들은 내년부터 입주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로 앞쪽에 건설 중인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도 외장 마무리공사를 하고 12월 중순 준공식을 열 예정이다. 동삼지구 61만6000여㎡에 건물들이 착착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영도구 동삼동에 들어서는 해양 관련 기관은 12월 완공 예정인 이 두 곳과 함께 총 12곳. 이전공공기관 4곳과 부산에서 옮겨오는 유관기관 8곳이다. 이전공공기관 중 국립해양조사원은 제일 먼저 2012년 12월에 입주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관련 업체의 부산 이전을 이끌어내면서 부산경제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96명의 직원이 부산에 왔지만 관련 기관 12곳, 150여명이 새롭게 부산에 정착하면서 해양수도 부산의 새로운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
동삼동에는 부산의 해양 관련 유관기관들도 몰리고 있다. 해양박물관은 2013년 운영에 들어갔다. 동삼혁신지구 바닷가 쪽에는 국제크루즈터미널이 마련돼 대형 크루즈들이 정박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동삼혁신지구에서 차로 5분 거리인 태종대관광지에는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해양환경개발교육원, 부산해양경찰서, 부산해사고, 부산항만소방서도 입주해 운영되고 있다. 한국해양대 제2캠퍼스도 터파기 공사를 끝내고 2016년 완공 목표로 건물 골조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곳 동삼혁신지구에 일할 공공기관 이전 인구는 1300여명에 이른다. 해양 유관 기관들의 인력도 1000명을 넘어서 공공기관과 유관기관과 같이 이전해오는 기업 인력까지 포함하면 해양 관련 인력은 3000여명이 넘을 것으로 부산시는 보고 있다.
동삼혁신도시의 활기는 관광과 부동산 등의 활기로 이어지고 있다. 태종대 일대는 주말마다 관광버스가 줄을 잇고 있다. 혁신도시 인근에는 20여개의 원룸과 오피스텔이 자리잡았다. 아파트 가격과 전세가격도 지난해보다 5% 이상 올랐다.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공공기관 이전을 앞두고 이달부터 전세나 원룸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영도와 해운대를 잇는 부산항대교가 개통되면서 북항재개발이 촉진되고 신항과 북항의 물류기능도 강화될 전망이다. 항만 인프라 개발에 치중했던 부산의 항만시스템도 과학기술과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연구개발(R&D) 분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양과 수산, 조선과 항만 분야에서 고급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글로벌 기업과 연구기관을 양성해낼 수 있는 기반도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아직 부지가 팔리지 않은 해양과학기술원은 땅만 정해 놓은 채 언제 이전할지 미정이다. 이전 인원이 해양 공공기관 중 가장 많은 764명이나 돼 이전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시너지가 반감될 우려가 높다.
부산시 관계자는 “북극항로와 조선, 해양관광, 해양금융 등 부산의 현안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해결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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