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현금 없는 사회 만든다"…IC카드 단말기 보급률 100%

입력 2014-11-18 23:52
소네르 잔코 BKM 회장 "부정사용률 美의 10%"


[ 이지훈 기자 ] “2023년까지 카드 사용률을 100%로 끌어올려 현금 없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18일 만난 소네르 잔코 BKM 회장(사진)은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 신용카드 사용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BKM은 은행 간 카드센터로 터키 신용카드 산업을 총괄하고 있다. 터키 정부는 2013년 기준 37%인 전체 소비 대비 카드 결제율을 터키공화국 탄생 100주년인 2023년까지 10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BKM에 따르면 터키는 단말기 보급률이 유럽에서 가장 높다. 신용카드 사용자도 영국 다음으로 많다. BKM은 그 이유를 ‘안전성’에서 찾고 있다. 2008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EMV단말기 보급률 100%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EMV 방식이란 유로페이 마스터 비자 등 3사가 만든 IC카드 기반의 신용·직불카드 국제표준규격이다. 카드 복제가 어려운 EMV 방식 도입 이후 카드 부정사용률이 계속 하락해 지난해 0.0016%까지 떨어졌다. 잔코 회장은 “미국의 카드 부정사용률이 터기보다 10배가량 높다”며 “IC카드 기반으로 결제 방식이 바뀌면서 카드 사용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터키 신용카드 업계는 신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사용자 편의성 제고가 카드 사용률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다. BKM이 결제 신속성을 높이기 위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비접촉 결제 방식이다. 터키는 2006년부터 카드를 긁거나 삽입할 필요 없이 근접무선통신 방식으로 결제가 가능한 ‘비접촉식 카드’를 발행해 왔다. BKM 조사에 따르면 비접촉 결제를 이용하면 매장에서 물건 구매 시 9초면 결제할 수 있다. 현금 구매(26초), 신용카드 결제(16초)보다 걸리는 시간이 훨씬 짧다.

이스탄불=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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