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영어 실력은 입시와 취업 준비를 하는 고교생과 대학생 연령대에서 높고, 직장생활을 하는 30~40대에선 평균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교육기업 EF 코리아는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EF 영어능력지수(EF EPI) 조사발표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한국은 18~24세 EPI 평균이 전 세계 평균보다 3.63점이나 높았다. 해당 연령대에선 영어가 공용어인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 2위에 해당하는 평균 점수다. 입시 또는 취업 준비를 하는 고교생과 대학 연령대에선 상당한 영어능력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25~34세 연령대에선 EPI 수준이 급격히 떨어져 전 세계 평균을 밑돌았다. 또한 35~44세 연령대에선 아시아 평균보다도 떨어졌다.
18~24세 연령대인 젊은 성인층에서 커리어 활동이 왕성해지는 35~44세 그룹으로 갈수록 영어 실력이 점차 향상되는 글로벌 추이와는 정반대 양상이다. 입시나 취업 준비를 위한 영어 학습에는 힘을 쏟다가 실제 사회생활에선 영어 활용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발표를 맡은 EF 에듀케이션 퍼스트 크리스토퍼 맥코믹 학술연구부문 수석부사장(사진)은 “단순 점수를 위한 한국의 입시형 영어 학습법으로는 실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중시해야 필요가 있다” 며 “기업도 직원 선발할 때만 영어를 평가 기준으로 삼을 게 아니라 실제 업무에서도 영어 커뮤니케이션 환경에 노출하는 등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맥코믹 부사장은 영어능력을 높이는 좋은 사례로 스페인 교육시스템을 꼽았다.
그는 “스페인은 초등학교를 이중언어 교육으로 전환해 학생들의 일과 중 30%는 영어를 사용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며 “이처럼 국가적 차원의 영어교육 시스템을 비롯한 전략적 변화를 꾀한다면 영어능력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EF 코리아의 발표에 따르면 비영어권 국가 63개국 중 성인들의 영어 실력이 가장 우수한 국가는 덴마크였으며 한국은 24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과 비슷한 수준인 인도(25위)와 인도네시아(28위)의 경우 지난 7년간 EPI가 각각 6.19점과 7.96점이 오른 반면, 한국은 오히려 0.57점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지난 2011년 기준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었던 말레이시아는 12위로 올랐다.
맥코믹 부사장은 “브릭(BRIC)과 같이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나라일수록 영어 점수가 전체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며 “이들 국가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행사를 개최하며 국제적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다. 한국도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사회의 전반적 영어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승은정 인턴기자(숙명여대 의류학과 4년) sss36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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