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은 체험, 즐기면서 배우는 '태백 365 세이프타운'

입력 2014-11-18 14:57
안전 테마로 교육·엔터테인먼트·휴양 기능 복합화한 공익적 테마파크



대구시 Y병원 인사팀 과장은 요즘 고민이 많다. 최근 발생한 요양병원 화재사건 등으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안전교육을 실시하라는 오더가 내려온 것. 특히 유사 시 직원들이 환자들의 생명까지 책임지고 구호해야 하는 병원 특성상 수박 겉핥기식이 아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프로그램 선별에 더욱 고민이될 수밖에 없다.

인사과장이 고민 끝에 결정한 곳은 안전을 테마로 교육과 다양한 복합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태백 365세이프타운’. 이곳에서 실시하는 각종 체험을 통해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병원에서의 실천방안을 모색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에서 결정을 내리게 됐다.

유독 대형 참사가 잇따르는 한 해였다. 연초 리조트 붕괴사고는 수학여행을 떠난 꽃 같은 학생들의 목숨을 앗아간 선박 침몰사고로 이어졌고 터미널·요양병원 화재사고에, 콘서트장 추락사고까지 안전불감증 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쉽게 떨쳐내기 어려운 대형 참사가 연달아 발생했다.

이처럼 평소 안전의식을 갖고 주의를 기울였다면 예방할 수 있었던 인재가 급증하면서 주목 받고 있는 곳이 365 세이프타운이다. 안전이라는 주제를 통해 교육과 엔터테인먼트, 휴양 등의 기능을 복합화한 국내외 유례없는 공익적 테마파크이다.

세계적으로 자연재해와 인위적 재난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체계적인 안전 체험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지난 2006년 착공, 올해로 개관 2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강원도 태백시에 위치한 365 세이프타운은 청소년안전체험관이 위치한 장성지구와 챌린지 시설이 있는 중앙지구, 강원도소방학교가 운영 중인 철암지구 등 총 3개의 시설로 나뉘며 각종 체험을 통해 자연스레 안전에 대한 매뉴얼을 익히고 안전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장성지구의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HERO체험관)에는 산불, 설해, 풍수해, 지진, 대테러 등 5개 체험관과 키즈랜드, 곤충관, 소방문화전시관 등이 있으며 시뮬레이터형 라이더를 타고 3D/4D영상을 보며 재난체험을 할 수 있다. 이곳의 재난안전캠프, 재난안전체험, 극기안전체험은 청소년수련활동인증위원회로부터 국가인증을 받기도 했다.

철암지구는 2010년 강원도소방학교(HERO아카데미)를 개교, 운영 중으로 전문 소방교관들로부터 소방공무원과 일반인들이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항공기 화재진압 등 각종 특수훈련 시설을 비롯한 국내 최장 90m의 농연체험장 등 연령과 수준에 맞는 안전 체험교육이 실시된다.

장성↔중앙↔철암을 왕복 운행하는 곤돌라를 이용해 갈 수 있는 중앙지구 챌린지월드(HERO어드벤처) 는 야외체험에 적합한 시설들이 마련돼 있다. 네트월, 프라잉폭스, 파워팬 등 16종의 극기체험과 함께 최고 높이 17m의 트리트랙과 산 정상에서부터 5개 코스를 따라 펼쳐지는 플라잉폭스(짚라인과 유사시설)이 스릴을 선사한다.

365 세이프타운 관계자는 “안전에 대한 인식 개선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조성되면서 팀웍 강화 등을 목적으로 한 직장인 연수나 청소년 훈련 등은 물론 가족 단위의 방문객도 늘고 있다”며 “특히 올 7월부터 학교보건법 개정으로 교육부장관, 학생 및 교직원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이 의무화되면서 교직원들의 단체 연수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8일과 9일에는 365세이프타운 개관 2주년을 기념 KBS 개그맨들의 개그공연과 365세이프타운 팸투어가 진행됐다.

첫째날인 8일 개그공연에 앞서 고원체육관에서는 KBS 코미디극회 소속 개그맨들의 자체 체육대회가 열렸다. 원로코미디언 임희춘를 비롯해 봉숭아학당의 오서방 역할을 맡았던 오재미, 깐죽거리 잔혹사의 조윤호, 선배선배 이수지, 쇼미더뭐니 박보미 등 KBS 유명 코미디언 120여명이 총집합해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보냈다.

이튿날 개그맨들은 365세이프타운을 방문했다. 이들은 장성지구에서 지진, 풍수해 체험 등 실감나는 재난체험과 재난이 발생했을때 대처하는 요령을 습득하고 강원도 소방학교로 장소를 이동해 현직소방공무원으로부터 심폐소생술 및 로프매듭법, 농연훈련 교육을 받았다.

개그맨들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가족, 친구들과 또 방문하고 싶은 정도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극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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