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적자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불꽃

입력 2014-11-18 02:21
임대료 비싸도 브랜드 홍보효과 커…신세계·한화까지 가세

임대기간 끝나 이달 재입찰
DFS 등 8개 업체 가세…입찰가 8000억원 예상


[ 김인완 기자 ]
이달 중 실시하는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을 위한 입찰을 앞두고 대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뛰어들고 있다. 문을 열면 적자인데도 갈수록 입찰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다. 제2기 임대 기간이 내년 2월 만료됨에 따라 실시하는 제3기 입찰(2015~2009년)은 사상 최고 입찰가 경쟁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제1기 입찰(2001~2007년) 때는 면세점 7개 사업권(화장품, 술담배, 패션잡화 등)에 총 입찰금액이 1100억원이었다. 하지만 제2기(2008~2014년) 때 약 6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이번 제3기 입찰에는 8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대기업 입점경쟁 치열

17일 인천공항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이번 입찰에는 기존 입점자인 신라, 롯데, 한국관광공사에다 신세계와 한화, 세계 면세점 1위인 DFS 등 글로벌 기업까지 가세하고 있다. 사업자 선정은 사업제안서와 최고 입찰가격을 종합해 결정한다. 김범호 인천공항공사 마케팅본부 처장은 “중국 등 외국 관광객들의 증가 추세로 면세시장이 갈수록 호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제2기 때 롯데·신라면세점과 롯데DF글로벌, 한국관광공사 등 4개 사업자가 올해까지 7년째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면세점은 적자를 내고 있다. 면세점 사업자 관계자는 “롯데 신라의 경우 매년 각각 200억원 내외의 적자를 보고 있다”며 “그러나 인천공항면세점은 총 6조원대 국내 면세시장 가운데 2조원대 시장으로 매출 규모가 국내에서 가장 큰 매장이어서 대기업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인지도 위해 입점

사업자들이 적자를 보면서까지 인천공항 면세점에 입점하려는 것은 연간 4000만명 이상이 이용해 해외 진출에 용이하고 브랜드와 상품 인지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올 들어 10월 말까지 매출액은 총 1조7277억원이다. 사업자별로 보면 신라 7415억원, 롯데 5778억원, 롯데DF글로벌 1358억원, 한국관광공사 1358억원 등이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개항 후 1기 임대 기간(2001~2007년)까지는 연평균 12%대 성장을 했으며 2기 임대 기간에는 연평균 6%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01년 개항할 때 2144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08년 1조350억원, 2011년 1조6987억원, 2013년 1조9498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2조1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임대료 국내 최고

인천공항 임대 가격도 국내에서 최고 수준이다. 서울 명동의 월 임대료를 1년으로 환산할 경우 3.3㎡당 1054만원(6월 기준)인 데 비해 인천공항 면세점은 1억1000만원으로 10배 정도 높다.

현재 롯데 신라 등 4개 사업자가 올해 인천공항공사에 내는 임대료는 총 6150억여원이다. 사업자별 임대료는 롯데(롯데+롯데DF글로벌)가 3000억원, 신라 2400억원, 한국관광공사 550억원이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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