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투수 김선우가 돌연 은퇴 의사를 밝혀 야구팬들이 충격에 빠졌다.
LG 트윈스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선우는 이날 오전 구단 사무실을 직접 찾아와 백순길 단장과 송구홍 운영팀장을 만나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LG 측은 김선우의 의사를 존중해 이를 수용했으며, 김선우는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향후 진로를 모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선우는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생각을 많이 했다"며 "가장 나다운 모습이 어떤 것일까를 고민하다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야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일이 많았다. 힘든 일도 있고 좋은 일도 있었는데 후회하지 않는다. 지금은 당분간 쉬고 싶다"고 은퇴 소감을 짧게 전했다.
김선우는 지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118경기에 출전해 통산 13승 13패를 기록했다. 특히 콜로라도 시절인 2005년엔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필드에서 완봉스을 따내는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계를 느낀 김선우는 2006년 빅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2008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두산에서 활약하며 팀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일조했고, 특히 2011년에는 16승 7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에이스로 거듭났다.
하지만 두산은 이후 기량이 떨어지던 김선우에게 은퇴 후 코치직 전환을 제안했고, 김선우는 선수 생활을 계속하기 위해 LG로 적을 옮겼다. 불행히도 김선우는 이적 후에도 고질적인 무릎부상에 시달리며 2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고, 올 시즌엔 1군 6경기 등판에 그치며 팬들의 기억에서 지워져갔다.
결국 은퇴를 선언한 김선우는 "아이들에게 아빠 노릇도 해주고 싶다. 고생한 아내에게도 남편 노릇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하며 마운드를 영원히 떠났다. 한국에서의 7시즌 동안 김선우가 남긴 기록은 57승 46패 평균자책점 4.37이다.
한편 김선우의 은퇴에 야구팬들은 아쉬움 섞인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들은 "김선우, 은퇴 뒤에도 야구장에서 볼 수 있는 거죠?", "김선우, 벌써 은퇴라니. 메이저리그 시절 잊지 못합니다", "써니 김선우의 은퇴, 믿기지 않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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