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투수'류현진, 삼성 열정락서 최종회 강사'등판'
부상 당해도 '큰 부상 막았다' 생각
경쟁자 생기면 '좋은 배움의 기회'
서툰 영어, 마음 열고 접근해 해결
[ 남윤선 기자 ]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방법이요? 꿈을 한 번에 이루려 하지 말고 눈앞의 작은 목표부터 차근차근 도전해 보세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투수 류현진 선수(사진)는 11일 오후 열린 삼성그룹이 개최한 토크콘서트 열정락서에서 자신이 꾸준히 성장해온 비결을 이렇게 소개했다. 1만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이날 마지막으로 진행된 토크콘서트에는 류 선수와 함께 정갑영 연세대 총장, 신태균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이 강연을 맡았다.
2006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이래 줄곧 최고였던 류 선수는 그러나 “항상 최고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건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는 입단 첫해에 다승·평균 자책점·탈삼진 3개 부문을 석권한 뒤 7년간 국내에서 최정상 투수로 군림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4승을 거두며 미국 무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류 선수는 부담감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꼽았다. 그는 “시즌 중 부상하면 더 큰 부상을 막기 위해 몸이 보내는 신호라고 생각했고, 경쟁자가 생기면 ‘배울 점이 많은 선수들과 함께 있을 수 있어 더없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 진출한 뒤 처음엔 서툰 영어 때문에 고생했지만 사람과 사람이 친해지는 데 언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작다는 걸 깨달았다. 마음을 열고 다가가니 동료들도 진심을 알아줬고 덕분에 안정적인 마인드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류 선수는 이어 “지치지 않으려면 단계적으로 꿈을 꾸라”고 조언했다. 그는 “처음부터 메이저리그만을 바라봤다면 쉽게 지쳤을지 모른다”며 “처음엔 야구 선수, 그 다음은 프로야구 선수, 그리고 메이저리그로 목표를 조금씩 높였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 선수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당면한 환경을 바꾸는 힘은 결국 내 안에 있었다”며 “어떤 상황도 결국은 잘 풀릴 것이라는 ‘긍정 바이러스’를 키워가길 바란다”고 말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류 선수는 최근 귀국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한 골프장에서 자선골프 대회를 자신의 이름으로 열었다. 수익금은 모두 불우이웃에게 전달된다.
삼성그룹의 토크콘서트 ‘열정락(樂)서’는 이날 80회를 끝으로 3년여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열정락서는 2011년 10월 광주에서 시즌1로 시작해 시즌5까지, 그리고 올해 ‘아웃리치’까지 3년1개월 동안 대한민국의 전국을 오가며 청년들을 위한 강연을 이어왔다.
교수와 기업인은 물론 요리사 가수 아나운서 개그맨 평론가 스포츠선수 등 다양한 분야의 강연자 198명이 출연했다. 참가 인원은 총 30만명에 이른다. 중국 칭화대에서 열린 열정락서에서는 양양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직접 강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남윤선 한국경제신문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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