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청소년 3명이 입시경쟁과 학벌사회를 비판하며 대학입시를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대학입시 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들의 모임'은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학 중심의 교육과 '가방끈'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사회를 거부하고 바꾸고자 대학 거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2011년 청소년 18명과 청년 30명이 대학거부를 선언하면서 공식 출범한 이 단체는 "대학입시와 학벌주의에 담긴 이 사회의 차별과 경쟁의 논리를 거부하겠다는 것"이라며 작년에 이어 세 번째 대학 거부선언 행사를 했다.
인천의 한 특성화고 3학년에 재학 중인 함모 군은 "학교 다니며 늘 했던 고민은 '왜 내가 원하는 걸 배우려고 경쟁을 해야 하나', '왜 진학은 성적순인가'였다"며 "현재의 대학은 학자금 대출 등 착취의 구렁텅이로 내모는 공간이 됐고, 나는 이런 대학에 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황모 양은 "다수 학생은 대학을 위해 어릴 때부터 경쟁하는 법을 배우며 자랐고 경쟁의 서열이 곧 행복의 전부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입시 경쟁이 과열되면서 학교는 학생들의 정상적인 삶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선언에 참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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