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작으로 사고 친 10대 앱 개발자 만나 보니 … "350만 반려족 위해 뭉쳤다"

입력 2014-11-13 10:43
양육 정보 앱 '고양이를 부탁해'로 스마틴 앱 챌린지 최우수상
반려동물 카테고리 확대할 것…"미래 스티브 잡스 꿈꾼다"




[ 최유리 기자 ] "우연히 길에서 주운 길고양이 한 마리가 어플리케이션(앱)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방법을 찾아보다가 반려 동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앱을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하게 됐죠."

대전전자디자인고등학교 1학년인 김현중, 김기령, 윤제제, 이한솔 군이 전국 고양이들의 '아빠'를 자처했다. 고양이 양육 앱 '고양이를 부탁해'를 개발한 주인공들이다.

처음 개발한 앱이지만 완성도를 높게 평가받아 '2014 스마틴 앱 챌린지'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전국 101개교, 425팀이 참여한 고교생 앱 개발 대회에서 첫 작품으로 눈도장을 콱찍었다.

아이디어 뱅크 김현중 군이 앱의 밑그림을 그렸다. 처음 고양이를 키우면서 생겼던 의문점을 앱에 담아보기 위해서였다. 1인 가구가 늘면서 반려 동물을 키우는 인구도 증가하는 추세여서 앱에 대한 수요가 충분할 것이라 판단했다.

교내 앱 개발 동아리 동기인 김기령 군과 이한솔 군이 개발을 담당하고 윤제제 군이 디자인을 맡았다. 앱에 담을 정보를 모으기 위해 4인방이 함께 발로 뛰었다. 수의사들을 직접 찾아 조언을 구하고 한국 고양이 보호협회 등을 통해 자료를 수집했다.

첫 앱을 개발하는 만큼 아이디어와 열정은 넘쳤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했다.

"이용자의 위치 정보에 기반해 동물병원 탐색 기능이나 고양이 예방 접종, 칼로리 관리 기능 등 아이디어는 많았는데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앱 제작 프로그램도 처음 접했기 때문에 일부 기능은 포기하기도 했죠."

부족한 경험은 노력으로 채울 수밖에 없었다. 수업이 끝나면 학교 실습실에 모여 앱에 매달렸다. 방학 동안 상경해 상명대학교에서 앱 개발 교육을 받기도 했다.

"앱을 개발한 지난 7개월 동안 밤 9~10시까지 실습실에서 살았습니다. 밤마다 함께 먹은 라면과 치킨 양만해도 어마어마해요. 프로그램에 문외한이었던 저희가 앱 대부분을 코딩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죠."

우여곡절 끝에 개발한 '고양이를 부탁해'는 스마틴 앱 챌린지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상금 200만 원과 함께 싱가포르 현지 정보기술(IT) 업체를 탐방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무엇보다도 값진 성과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라고 4인방은 입을 모았다.

"고양이 양육 일기에 사진과 음성 기능을 더해 반려 동물과 더 많은 추억을 담고 싶습니다. 반려족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도 추가하고 싶고요. 고양이 외에 다양한 동물로 카테고리를 넓히는 등 할 일이 많아졌습니다.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 모두 다 가능한 스티브 잡스가 저희의 롤모델이예요. 4명이 힘을 합치면 롤모델처럼 될 수 있지 않을까요."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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