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사에 노무라 선정..20일 LOI 제출 유력
10년 만에 매출감소 등 성장정체 타개하기 위한 결정
이 기사는 11월12일(04:1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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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순위 25위 효성그룹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1위 렌터카 회사인 KT렌탈 인수전에 공식 참여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KT렌탈 인수전에 뛰어들기로 하고 노무라금융투자를 인수자문사로 선정했다. KT렌탈 인수효과 등을 최종 검토한 후 오는 20일로 예정된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계획이다.
효성그룹이 KT렌탈 인수전 참여를 결정한 것은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기 위한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섬유 화학 중공업 등 주력업종이 경기침체로 부진하면서 효성그룹은 성장정체기를 겪어왔다. 지난해에는 그룹 전체 매출이 1조5792억원을 기록,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보다 매출이 줄어들기도 했다.
황창규 KT 회장 취임 이후 비주력사업 정리를 위해 KT가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KT렌탈은 국내 렌터카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1위 기업이다. KT렌탈을 인수하면 렌터카 사업 진출과 동시에 업계 1위에 오를 수 있고, 효성그룹이 갖고 있는 수입차 사업(더클래스효성)과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KT렌탈은 인수가격만 7000억~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 하반기 국내 최대 M&A 거래다. 효성그룹 입장에선 2009년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든 이래 최대 M&A다. 1966년 섬유사업으로 출발해 중공업과 화학, 건설, 정보통신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M&A를 단행했지만 유독 대형 M&A와는 인연이 없었다.
미쉐린의 타이어코드 공장(2002년), 중국 광둥성 스판덱스 공장(2007년), 진흥기업(2008년, 인수가 931억원), 굿이어의 미국 타이어 스틸코드 공장(2011년, 542억원) 독일 에어백 직물 제조업체 GST(2011년) 등 인수에 성공한 거래는 물론 미국 자동화기기(ATM) 제조사 트라이톤시스템스(2008년, 639억원)와 브라질 ATM업체 이타우텍(2012년) 등 인수를 추진했으나 실패한 거래 대부분이 1000억원 미만의 소형 거래였다.
2007년 3023억원을 주고 론스타로부터 인수한 할부금융회사 스타리스(효성캐피탈과 합병) 정도가 그룹 역사상 최대 M&A다. 2009년에는 메모리 반도체 및 전자소재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인수가격이 4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던 하이닉스 인수전에 홀로 뛰어들었다가 주가 급락 등 역풍을 맞아 포기하기도 했다.
지난해 웅진케미칼 인수전 등에서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나 대형 M&A에선 자취를 감췄었다. 도리어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패키징사업부(4150억원) 등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관건은 자금력이다. 지난해 총 2362억원의 적자를 낸 효성그룹은 주채권은행과 정보제공 약정을 맺고 관리를 받게 되는 관리대상계열에 편입됐다. 일본 2위 렌터카 사업자인 오릭스와 국내 3위 렌터카 업체인 SK네트웍스, 한국타이어, SFA, 어피니티, MBK파트너스 등 KT렌탈 인수전에 참여한 후보들의 경쟁력이 막강해 승산이 높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성장한계에 부딪힌 효성그룹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결정 가운데 하나"라며 "경쟁후보들의 자금력을 고려할 때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KT렌탈 인수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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