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진 기자 ]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전문업체 국동이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을 더 늘리기로 했다. 현지 자체생산 100%를 목표로 외형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동은 전날 인도네시아 생산법인 P.T BATANG GARMENT(가칭) 설립에 54억6200만원을 출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설립되는 국동의 현지 법인은 인도네시아 내에서만 세 번째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국동은 1989년과 2002년에 각각 설립된 인도네시아 법인 두 곳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멕시코 법인까지 포함하면 총 3개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수출 증대에 발맞춰 생산능력 추가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생산법인들이 풀가동 중이지만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자체 생산공장 증설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동 인도네시아 법인의 자체생산 비중은 50% 수준으로 주문량의 절반은 외주 생산으로 수량을 맞추고 있다.
이번 증설에는 고객사들의 목소리도 반영됐다. 국동의 주요 고객사는 나이키 포에버21 칼하트 VF 등 글로벌 의류 브랜드로 전체 매출의 73%를 차지한다. 이들은 추가 요금이 발생하는 외주 생산보다 자체공장 생산을 더 선호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때문에 국동은 현지 자체생산 100%를 목표로 세 번째 인도네시아 법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고객사들로부터 추가 물량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동 관계자는 "신규 법인은 향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생산 계획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세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설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자가 공장 비중을 높여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다.
한편 국동은 법인 설립 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달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이 중 54억원은 법인 설립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운영자금과 차임금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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