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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시절, 방학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로 하얗게 불태웠던 여대생의 갸륵한 정성이 하늘에 닿은 걸까?</p> <p>지난 11월 7, 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게임축제 '블리즈컨 2014'가 이틀간 대장정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블리즈컨에 기자는 당당하게 '레어'한 2013년 블리즈컨 공식 티셔츠를 입고 갔다. 2년 연속 참석한 행운아를 증명했다.
▲ '블리즈컨 2014' 개막전 행사장 앞 </p> <p>남들은 한 번 갈까 말까하는 축제에 두 번째로 참가하는 만큼 올해는 마냥 즐기고 싶었지만, KR PRESS 목걸이를 걸고 있는 이상 그럴 수 없었다. 그래서 쇼핑몰에서 가격과 품질을 비교분석하는 매의 눈을 켰다. 블리즈컨 2014는 지난해 블리즈컨 2013과 비교해 어떤 점이 같고 어떤 점이 달랐는지 비교해보았다.</p> <p>■ 한 살 늙은 기자와 17년만의 신작 IP 게임과 e스포츠 집중 행사장</p> <p>먼저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개인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하자면, 당연한 얘기지만 지난해 블리즈컨보다 기자가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블리즈컨 기간 내내 3시간만 자도 쌩쌩했는데, 올해는 달랐다.</p> <p>워낙 빡센 스케줄로 유명한 블리즈컨이라는 것을 알고 참석했지만, 둘째날 4시 반, 기자는 뻗어버렸다. 지난해보다 기사를 덜 작성한 것에 대한 변명거리를 위해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두 가지로 축약되었다. 하나는 나이 탓이고, 하나는 블리자드의 엄청난 변화 때문에 이슈가 많았던 탓인 것 같다.</p> <p>
▲ '오버워치' 게임 시연을 위해 줄을 서있는 유저들 지난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었을 때, 유저들이 열광했던 이유는 직접 블리자드 세계관 속 영웅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블리자드는 그만큼 유저들에게 탄탄한 IP로 사랑받고 있는 게임사다. 이미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시리즈를 통해 수많은 마니아를 양성했다.</p> <p>하지만 이번 블리즈컨에서는 깜짝 놀랄 소식이 공개되었다. 17년만에 새로운 IP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FPS 게임 '오버워치'가 베일을 벗었다. 오프닝 무대에서 '오버워치'의 시네마틱 영상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 기자는 눈과 귀를 의심했다. 블리자드와 어울리지 않는 픽사 애니메이션 느낌의 그래픽과 FPS라는 새로운 장르에 당황했다.</p> <p>
또한 새로운 신작을 출시한 탓인지, 올해는 전시장 자체도 게임에 집중해서 꾸며졌던 것 같다. 지난해에는 게임 시연 외에도, 워크래프트를 테마로 한 레고를 만들 수 있는 공간 등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오버워치' 시연 600석과 함께, 유저들이 '하스스톤'과 '스타크래프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e스포츠 경기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데 주력했다.</p> <p>■ 밤샘 불사 열정적 유저들과 함께하는 개발자들</p> <p>한결같이 달라지지 않은 점도 있다. 유저들이 블리즈컨에 참석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바로 매년 게임에 대한 따끈따끈한 새 소식이 공개된다는 것.</p> <p>올해 '하스스톤'은 '고블린 vs 노움'이라는 새로운 확장팩을 공개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2015년 1월 13일 베타 테스트 일정과 새로운 영웅을 예고했다. '스타크래프트2'는 '공허의 유산'을 선보이며 유저들을 흥분시켰다. 물론 신작 '오버워치'에 대한 소식은 최고 깜짝 선물이다.</p> <p>열정적인 유저들도 빼놓을 수 없다. 외국 사람들인 수줍은 한국인과 비교해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탓도 있지만, 블리즈컨에 참석한 유저들의 열정은 이뿐만이 아니다.</p> <p>
▲ 2013년(위)-2014년 열혈 팬 '블리즈컨 2014'가 개막하기 전날, 혹시나 하는 마음을 안고 행사장에 찾았다. 역시나 '그'가 있었다. 지난해 블리즈컨에서 만난 열혈팬이다. 2년 연속 만났지만 이름이 너무 어려워 아직도 외우지 못했다.</p> <p>반가운 마음에 그에게 혹시 기자를 기억하는지 묻자 '당연히 기억한다! 어떻게 지냈냐'고 대답했다. 그래서 '올해도 밤을 새울 예정인가, 피곤하지 않냐'고 말하자 '엄청나게 피곤하다. 하지만 블리즈컨이다.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p> <p>다음날 아침 일찍 행사장에서 구름떼같이 모인 인파 가운데서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문 앞에 서서 피곤함 따위는 잊은 채 'For the Horde!', 'Glory to the Alliance!'를 외치고 있었다.</p> <p>
▲ 2013년(위)-2014년 코스튬 콘테스트 2년 연속 만난 사람은 그뿐만이 아니다. 코스튬 콘테스트 포토 촬영을 하던 기자는 지난해 워낙 강렬한 코스튬 플레이를 해서 인상 깊었던 참가자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에 실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블리자드 관계자에 따르면 코스튬 플레이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거의 매년 참석하는 유저라고 하니, 열정이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p> <p>우연히 기자의 기사를 읽었다는 사람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자신이 만든 게임을 이토록 사랑해주는 유저를 보는 개발자는 얼마나 행복할까? 그래서인지 블리즈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찬가지로 유저와 개발자들이 허물없이 만나고 즐거워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개발자들은 패널 토론과 사인회 등으로 하루 종일 쉴새없이 유저와 스킨십을 했다.</p> <p>
▲ 2013년(위)-2014년 인증 마지막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변하지 않은 사실 중 하나, 내년에도 또 오고싶다는 것이다. 2년 연속 참가한 욕심쟁이 기자지만, 한 명의 블리자드 마니아로 기회가 된다면 '블리즈컨 2015' 역시 기대하고 싶다. 더불어 내년에도 가게 된다면, 밤새운 그 열혈팬의 이름을 꼭 외우고 싶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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