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정동 기자 ] 당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시 최대 수혜주(株)로 평가 받던 자동차가 양허 대상에서 제외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10일 주식시장에서 오후 2시30분 현재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등은 1~3%대 상승 중이다. 당초 FTA 수혜 기대감에 4%까지 올랐지만 현재 소폭 내린 상태다.
부품사들도 오전장보다 상승폭을 줄였다. 장 초반 급등했던 성우하이텍 평화정공 에스엘 등은 현재 1~3%대 상승으로 내려왔다.
이에 따라 당초 이번 FTA 최대 수혜주로 평가 받던 자동차가 양허 대상에서 빠지면서 투자자들이 매매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협상 결과를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추가적인 수출 확대가 이뤄져야 하는데, FTA 협상에서 자동차가 양허대상에서 빠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현수 LIG투자증권 연구원 "완성차만 제외인지 부품사도 제외인지 등 시장에서 명확하게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FTA에 따른 수혜 업종을 세밀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자동차주와 부품주들의 상승은 FTA 기대감에 오른 것인지 최근 과대낙폭 때문에 추가 매수가 들어온 것이 확실하지 않다"며 "당분간 장세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허 제외에 따른 실망 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부품주들 주가는 최근 과대 낙폭돼 있었던 상태"라며 "FTA 소식이 나오면서 기대감에 주가가 올랐지만 양허 제외 소식에 실망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FTA 기대감이 사라졌기 때문에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최근 배당, 과대낙폭 등 주가 상승 요인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협상에서 자동차가 양국 모두의 양허 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중국 현지화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가 양허 대상에서 빠진 것은 중국 현지 생산이 많은 국내 기업들의 현실과 관세가 철폐될 경우 세계적 업체들이 중국에서 생산한 자동차가 국내로 유입될 것이라는 자동차업계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역시 자동차를 최우선 보호(초민감) 업종에 포함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만큼,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중국이 수입차에 매기는 관세율은 22.5%, 우리나라가 수입차에 물리는 관세율은 8%이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자동차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될 경우 중국으로 수출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고급차 수출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업계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해왔다.
국내 업체들은 이미 중국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현지 생산판매 체제를 구축한 터여서 수출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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