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자원개발(E&P) 사업으로 속을 끓여온 LG상사가 범한판토스 인수를 통해 기업가치를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금융투자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 회사 주력인 E&P 사업이 몇년 째 부진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범한판토스를 통해 이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단 이유에서다.
투자업계는 LG상사가 범한판토스 인수에 성공할 경우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겠다고 예고했다.
◆ 범한판토스 인수로 연간 600억 내외 영업익 추가
1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최근 범한판토스 인수 방침을 확정하고 법률 검토 등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
예상 인수금액은 9000억원, 지분율은 100%로 알려져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지난 6일 "자문사를 선정하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범한판토스는 LG그룹 일가가 97% 지분을 보유한 기업으로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의 해외물류를 맡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은 2조원을 웃돌았고 영업이익은 592억원을 달성했다.
범한판토스는 또 렌터카와 여행사업을 영위하는 레드캡투어의 지분 39.9%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지분가치는 1028억원이다.
투자업계는 LG상사가 범한판토스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을 추가할 수 있다는 데 주목한다. 범한판토스의 최근 실적을 감안할 때 최소한 6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단 전망이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범한판토스의 올해와 내년 실적이 지난해와 같다고 가정할 경우 LG상사의 내년 영업이익은 1792억원이 될 것"이라며 "기존 예상치 대비 592억원이 늘어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가치 증가 효과는 3759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물류 사업가치 증대와 LG그룹 물량 증가 등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만큼 범한판토스 인수 후 LG상사에 대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 범한판토스 인수 시 LG상사 목표주가 상향 예고
LG상사는 석탄, 석유를 비롯한 E&P부문이 전체 세전이익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2011년부터 약세가 지속돼온 석탄 가격과 일부 E&P 사업에서의 손상차손으로 인해 3년째 이익이 줄고 있다.
회사 측은 상품가격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막기 위해 트레이딩, 프로젝트 사업역량을 키우려고 골몰하는 상황.
이와 달리 범한판토스는 LG그룹의 해외물류를 전담하고 있으며, 최근 6년간 평균 영업이익 727억원으로 이익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투자업계는 범한판토스가 LG상사의 높은 이익 변동성을 완충해줄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원개발 사업의 이익 기대치가 낮은 상황에서 이를 완충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긍정적"이라며 "인수 확정 시 안정적인 이익원이 확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범한판토스는 20%가 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하고 있어 LG상사로서는 ROE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부진한 자원개발 사업에서 벗어나 무역영업 부문에서의 시너지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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