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처럼…" 오피스텔 특화설계 '붐'

입력 2014-11-10 07:02
층고 높여 공간 최대 활용
아파트처럼 평면 설계 등
주거 편의성 높여야 잘나가


[ 김하나 기자 ]
오피스텔이 특화 설계로 수요자를 유혹하고 있다.

당초 오피스텔은 거주를 하면서 업무와 비즈니스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용도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거주만을 목적으로 이용하는 수요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보다 실생활에 편리하도록 바뀌고 있다. 건설사들도 다양한 특화 설계를 도입하고 있는데, 오피스텔이 집중 공급되는 지역에서는 더 두드러진다. 임차인은 비슷한 입지의 오피스텔이라면 주거 가치가 높은 곳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임차인이 주거지로 선호하는 오피스텔에 투자해야 공실이 적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오피스텔, 편의성 갖춘 설계 많아져

최근 인기리에 분양됐던 오피스텔은 거주자를 위해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계약 시작 5일 만에 분양을 마친 GS건설의 ‘광명역파크자이’가 이런 경우다. 광명역세권지구 4블록에 분양한 이 오피스텔은 2.7m의 높은 층고로 공간 활용도가 높고 뛰어난 개방감을 확보했다. 오피스텔 1실에 한 대 주차가 가능한 점도 실수요층과 투자자의 호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오피스텔이 집중 공급되는 서울 마곡지구에서는 개성있는 설계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에코 마곡나루역’은 천장고가 높고 테라스를 제공한다. 전용 31㎡ 이상 28가구에는 테라스를 제공하고 최상층 16가구에 한해 천장고를 2.8~2.9m로 높였다.

스카이종합건설이 시행하고 (주)유일산업개발이 책임 시공한 ‘마곡 스카이 오피스텔’은 3.3m의 층고를 갖춘 설계를 도입했다. 높은 천장고를 활용한 상부수납장 등 공간활용도를 높였다. 롯데건설이 마곡지구에 공급한 ‘마곡나루역 캐슬파크’는 전체 가구 중 약 50%를 남향 위주로 설계했다. 세대 내부에는 기존 고급 주상복합에 적용되는 개방형 창호를 도입했다.

○소형 아파트 못지않은 평면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서울 은평구 진관동 상업3블록에 공급하는 ‘은평뉴타운 엘크루’는 오피스텔 116실 모두가 전용 59㎡로 이뤄진다. 전용 59㎡의 내부에는 방 3칸 욕실 2개가 설계돼 아파트 같은 평면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광교신도시 원천호수공원 D3블록에 공급할 예정인 ‘힐스테이트 광교’에는 테라스를 갖춘 오피스텔이 있다. 전용면적 84㎡의 30실은 전면에 테라스를 확보한다. 계단식으로 주택을 짓고 아래 가수의 지붕을 테라스로 활용할 수 있다. 테라스에서 광교 원천호수공원을 조망할 수 있다.

인테리어와 디자인 등을 차별화한 곳도 있다. 비에이월드와 프로이즈가 시행하는 ‘창원 디아트리에’(452실)는 신개념 아트 갤러리형 오피스텔이다. 공모전을 통해 선정한 미술 작품을 각 호실은 물론 건물 곳곳에 배치한다. 세면대를 욕실 밖으로 빼고 테이블을 추가로 설치해 파우더룸의 역할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택배나 우편물 보관서비스, 세탁서비스, 청소를 위한 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태현 디아트리에 사업단 팀장은 “디자인 회사의 장점을 살려서 오피스텔에 독특한 콘셉트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오피스텔 시장에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런 특화 설계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최근 몇 년간 급증하고 있다. 전용 85㎡ 이하 오피스텔은 2011년 1만2771실, 2012년 1만3684실, 2013년 3만3603실, 올해 4만4067실(예정) 등으로 4년 연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입주 물량이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에 한정된 임차 수요 내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려면 개별 단지의 경쟁력이 중요해졌다”며 “입지 차이가 크지 않을 경우 단지 내부 설계가 경쟁력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