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銀 '약진'…BS금융, 자산운용업 진출

입력 2014-11-09 20:44
수정 2014-11-10 03:40
경남은행 인수로 자산 100조…5대 종합금융그룹 도약

10일 GS운용 인수 계약…GS그룹과 공동 경영키로
10년새 자산 5배 증가…씨티·SC은행 앞질러


[ 좌동욱 기자 ] BS금융지주가 10일 GS자산운용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자산운용업에 진출한다. 지난달 경남은행 인수를 마무리한 데 이어 GS자산운용까지 사들여 은행 증권 저축은행 캐피털 자산운용 등을 아우르는 국내 5위 종합금융그룹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BS금융의 총자산은 92조원으로 내년 지방금융그룹 중 처음으로 자산 100조원 시대를 열게 될 전망이다.


○대기업+은행 공동경영

BS금융은 GS자산운용 지분 51%를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이르면 10일 맺을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GS자산운용의 주식 25%를 인수한 뒤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51%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투입자금은 총 1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GS자산운용은 GS그룹의 대주주 일가가 소유한 회사로 2조5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굴리고 있다.

BS금융과 GS그룹은 GS자산운용을 공동 경영할 계획이다. 총 3명의 GS자산운용 이사를 부산은행(2명)과 GS(1명)가 나눠 선임하는 방식이다. 금융회사와 대기업 간 자산운용업 분야의 첫 합작 사례다. 금융 분야로 넓혀봐도 2010년 하나금융과 SK그룹이 신용카드 회사를 공동 설립한 이후 두 번째 합작 사례다.

GS그룹은 비주력사업을 정리하기 위해 1년 전부터 GS자산운용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적당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다 최근 BS금융으로부터 공동 경영 제안을 받았다. GS는 합작으로 자산운용사 덩치를 키울 경우 부동산, 에너지 등 GS그룹의 주력 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측은 그동안 주식 채권에 국한됐던 GS자산운용의 투자업무 영역을 부동산 에너지 사모펀드(PEF) 등 대체투자 분야로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BS금융, 10년 새 자산 5배 불려

BS금융은 지난달 1조2300억원을 들여 경남은행을 인수함에 따라 SC금융지주(60조4000억원) 한국씨티은행(55조원) 등을 누르고 7개 자회사와 총자산 92조원, 임직원 8000여명을 거느린 국내 5위 종합금융그룹이 됐다. 지난달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에 흡수 합병됨에 따라 국내 금융지주의 총자산 순위에서도 BS금융이 국내 5위 자리를 꿰찼다.

2004년 BS금융(부산은행)의 총자산은 17조1000억원으로 씨티은행(당시 52조1000억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지만 10년 만에 5배 이상 불어났다. 수익성을 보더라도 과거 3년간 BS금융의 연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로 SC은행(6.13%) 씨티은행(3.19%)보다 높았다. 신진영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융회사를 경영하는 데 국내 은행과 해외 은행 간 수준 차이는 거의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BS금융이 단기간 급속히 덩치를 불린 데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한다.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다른 지방금융회사도 금융사 인수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과열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재경 BS금융지주 상무는 “당분간 대형 인수를 자제하고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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