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APEC 등 참석차 출국…한중·한미 연쇄회담

입력 2014-11-09 11:14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및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한다.

중국과 미얀마, 호주 등 3개국을 돌며 다자 정상외교를 벌인 뒤 오는 17일 귀국하는 8박9일간의 장기 순방이다.

특히 APEC 정상회의 계기에 박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을 하게되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서 한미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APEC에서 상당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우선 이날 중국 베이징을 방문, 10일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에서 한국의 경제혁신 및 규제개혁 등 기업친화적 경제정책을 소개해 대한(對韓) 투자 확대를 모색하는 것을 시작으로 제22차 APEC 정상회의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11일 '아·태 동반자 관계를 통한 미래 구축'을 주제로 한 APEC 정상회의에 참석, 정상회의 세션1과 업무오찬, 세션2를 거치며 '지역 경제통합 진전' 등을 논의한다.

APEC 정상회의 기간인 10일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 취임 후 다섯번째 정상회담을 하고 북핵 등 한반도 지역 정세와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특히 한중 회담 결과 30개월간 협상을 끌어온 한중FTA의 실질적 타결 선언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아직 협상이 진행중이라면서 "타결 여부에 대해 미리 점치는 것은 불가능하고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전작권 전환 연기 이후 한반도 안보상황, 북핵 위협에 대한 대북공조 방안, 북한 인권문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회담 성사시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 여소야대 정국이 펼쳐진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첫 회동인 터라 미국의 대(對)한반도 정책 등에 대한 입장변화 여부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 테이블에 마주앉는 것은 지난해 5월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와 지난 3월 핵안보정상회의 계기 한미일 3자 정상회담, 4월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방한 때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박 대통령은 11일 토니 에벗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도 각각 정상회담을 하고 FTA 문제 등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12일에는 미얀마 네피도로 옮겨 이튿날 오전 EAS에서 에볼라와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문제 등 국제사회 안보현안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같은날 오후에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13일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 회담하고 FTA 문제 등을 협의한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으로 14일 호주 브리즈번으로 이동, 15∼16일 진행되는 G20 정상회의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포용적 성장' 등 국제사회 이슈에 대한 정상간 의견을 교환한다.

박 대통령은 16일 중동지역 최대 경제협력 파트너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왕세제와 양자회담을 갖고 투자진출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주 수석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여부에는 "계획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