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MSCI지수 편입 제외 '굴욕' 어쩌나

입력 2014-11-07 11:19
[ 권민경 기자 ]

삼성그룹의 보안·방산 계열사인 삼성테크윈이 7일 새벽 발표된 MSCI지수 변경 결과에서 '편입 제외' 종목으로 결정됐다.

최근 1년 간 지속적인 주가 하락과 이에 따른 시가총액 감소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큰손'들이 국내 증시에 투자할 때 MSCI지수를 지표로 삼는다는 걸 감안하면 편입 제외로 인한 단기적인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다음카카오·한전KPS·CJ제일제당 新 편입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 MSCI(스탠다드지수) 지수 변경에서는 3종목이 신규 편입되고 1종목이 편집 제외(편출)됐다. 이들 종목에 대한 실제 변경은 오는 25일 장 마감 이후 적용된다.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작성·발표하는 MSCI지수는 FTSE지수(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거래소 공동설립 FTSE인터내셔널이 발표)와 함께 국제 금융 펀드의 투자 기준이 되는 지표다. MSCI를 따르는 전 세계 펀드 규모만 약 3조 5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SCI 지수는 규모에 따라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 지수로 구분되는데, 스탠다드 지수는 대형주와 중형주 종목으로만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MSCI지수는 스탠다드 지수를 가리킨다.

이번 MSCI지수 편입종목은 다음카카오와 한전KPS, CJ대한통운이고 제외종목은 삼성테크윈 1곳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음은 카카오와의 합병으로 상장시가총액이 늘어난 것을 반영해서 신규편입됐고, 한전KPS와 CJ대한통운은 유통시가총액 기준을 만족했다"며 "삼성테크윈은 지속적인 주가하락으로 시가총액이 줄어든 게 편입 제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테크윈 주가는 잇따른 실적 부진으로 올 들어 전날까지 35.94% 하락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악화와 경쟁 심화로 주력인 고속 칩마운터 사업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영향이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2조8477억원에서 1조8515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KDB대우증권은 고속 칩마운터 사업 부진의 해소가 필요하고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주가 측면에서 부정과 긍정이 혼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 편입 제외 종목 -10% 시장 대비 초과 손실

2010년 이후 이루어진 총 19번의 MSCI지수 변경에서 편입 제외 종목은 15개. 이 가운데 삼성그룹 계열사 중 편입 제외 명단에 오른 것은 삼성테크윈 뿐이다. 또 다른 삼성 계열사인 제일기획과 호텔신라는 각각 2012년 11월과 올해 5월 편입 종목에 포함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규 편입으로 인한 주가 상승보다는 편입 제외 종목의 주가 하락이 보다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 재료보다는 부정적 재료에 노출된 쪽이 강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지수 편출입에 따라 해당 종목들에 대한 인덱스 자금 유출입이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편입 제외된 종목의 경우 수급적인 부분에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2010년 이후 지수 편출입 종목들의 주가를 살펴보면 신규 편입 종목은 발표일부터 실제 편입일까지 평균 5.5%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기록했다"며 "반면 제외 종목은 같은 기간 평균 -10.1% 시장 대비 초과 손실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 역시 "편입 제외 종목이 받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면서도 "다만 과거에는 MSCI 종목 편출입에 따른 주가 변동폭이 컸지만 지난해부터 MSCI 추종 자금이 다소 약해지며 영향력도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변경 발표로 인한 일시적인 주가 변동은 가능하겠지만 실제 변경일까지 일방적인 주가 흐름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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