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폴록·워홀·쿠닝…현대미술 거장과의 만남

입력 2014-11-06 21:32
모마 아티스트 시리즈 (총 12권)
캐럴라인 랜츠너 지음 / 김세진 외 옮김 / RHK / 각 권 68~84쪽 / 각 1만5000원


[ 김인선 기자 ] 뉴욕 현대미술관(MoMA·모마)은 ‘석유왕’ 존 록펠러 2세의 부인 애비 록펠러와 친구인 릴리 블리스, 코넬리우스 설리반이 주축이 돼 1929년 문을 열었다. 당시는 르네상스, 인상주의 명화 등 고전 작품만 예술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던 시절이었다. 모마는 편향된 관점에서 벗어나 추상화와 전위예술 등 현대미술 작품을 집중 소개했다.

《모마 아티스트 시리즈》는 모마에 소장된 현대미술가 12명의 대표 작품을 12권에 간략하고 밀도 있게 조명한다. 폴 세잔, 콘스탄틴 브랑쿠시, 페르낭 레제,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호안 미로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현대미술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 6명과 윌렘 드 쿠닝, 잭슨 폴록, 재스퍼 존스, 로이 리히텐슈타인, 앤디 워홀, 로버트 라우센버그 등 미국 대표 작가 6명을 소개한다.

책의 강점은 10점 내외의 대표작으로 작가의 생애와 예술관, 작품 설명, 작품 탄생 배경 등을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저자는 프랑스에서 활동한 루마니아 출신 조각가 브랑쿠시의 청동조각 ‘포가니양’(1913)을 설명하며 작품 모델이 된 마르지트 포가니와 모마 초대 관장인 알프레드 바 주니어가 주고받은 편지를 소개한다.

편지에 따르면 브랑쿠시는 1910년 헝가리 출신의 젊은 여성 포가니를 만나 그녀를 모티브로 조각상을 만들었다. 이목구비를 극도로 단순화시켰음에도 모델의 모습을 그대로 빼닮은 이 명작은 ‘아모리쇼’ 전시 출품 당시에는 언론과 평단의 조롱을 받았다. 작품을 달걀에 빗댄 평도 있었다. 그럼에도 브랑쿠시는 이 전시로 지지 기반을 얻었고 전시작 대부분을 판매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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