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론 사실 아니다" 정치와 선 그은 반기문

입력 2014-11-05 21:24
수정 2014-11-06 03:52
여론조사·보도 자제 요청


[ 고재연 / 워싱턴=장진모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이 여야 정치권에서 거론하는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 “전혀 아는 바도 없고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부인했다.

반 총장은 5일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일부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반 총장의 향후 국내 정치 관련 관심을 시사하는 보도가 있는데 이는 사실무근”이라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직무 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지금 국제사회는 각종 분쟁과 테러 위협, 에볼라 사태 등 유례없이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출신국의 국내 정치 관련 보도가 계속될 경우 유엔 회원국과 사무국 직원들로부터 불필요한 의문이 제기돼 사무총장으로서 직무 수행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반 총장은 “국제사회 전체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유엔 사무총장을 자신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게 국내 정치에 연계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해 왔다”며 “앞으로 여론조사를 포함한 국내 정치 관련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새누리당 친박근혜계와 새정치민주연합 동교동계 일각에서 반 총장의 대권 출마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제동을 건 것이다.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은 지난 3일 “반 총장과 상당히 가까운 측근들이 찾아와 (새정치연합) 후보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타진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새누리당 친박계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이 ‘차기 대권 전망’을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이 ‘반기문 대안론’을 주장했다.

그러나 반 총장 임기가 차기 대선(2017년 12월)을 앞둔 2016년 말까지고, 반 총장이 성명에서 “대선에 나갈 뜻이 없다”고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고재연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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