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4] "나는 아직도 유명 CEO에 코칭 받는다"

입력 2014-11-05 21:06
수정 2014-11-06 04:11
김용 총재, 젊은이에게 '멘토링 가치' 강조

"공대생도 철학교육 필요"


[ 이현진 기자 ]
김 총재는 이날 대담이 끝난 뒤 청중석에서도 질문을 받았다. 한 청중이 ‘멘토링의 가치를 알려달라’고 묻자 그는 “매우 좋은 질문”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 총재가 한국 젊은이들에게 가장 권하고 싶은 것이 ‘멘토링’이라는 것이다. 자신도 아직까지 조언해 줄 멘토를 찾고 멘토링을 받는다고 했다. 그는 “위치가 높아질수록 멘토를 찾기 어렵지만 여전히 리더십 코칭을 받고 있다”며 “유명 최고경영자(CEO)에게 ‘이런 문제점이 있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라고 묻는다”고 말했다.

멘토링은 미국의 철학자이자 교육학자인 존 듀이의 핵심적인 교육철학이다. 존 듀이는 멘토와 함께 실제로 경험하며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비용 측면에서는 교실에서 책을 보며 배우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하지만 김 총재는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인 것이 더 좋은 교육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리프 라흐만 유네스코 인도네시아 위원회 사무총장이 “윤리와 도덕심, 종교를 창조경제에 어떻게 반영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총재는 자신이 총장으로 있었던 미국 다트머스대를 예로 들었다.

다트머스대는 학부교육 인문학교육 부문에서 미국 대학 1위를 했다. 기독교·유대교 등 다양한 종교 강의도 개설했다. 김 총재는 “다트머스 공대생도 철학 종교 윤리를 배운다”며 “이를 통해 다양성을 배우는 인성교육이 창조사회에 필요하다”고 답했다.

앞서 ‘3개국 언어는 배우는 게 좋다’는 김 총재의 조언에 의문을 표한 참석자도 있었다. 광운대에서 국제처 업무를 맡고 있는 벤자민 조씨는 “다양한 언어를 배우는 것보다 영어에 집중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김 총재는 “나는 한국어를 배울 때 가장 고생을 심하게 했다”며 “하지만 한국어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한국이라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경험을 했다”고 소개했다. 한국어를 배운 뒤엔 스페인어를 배웠다. 이번엔 라틴아메리카 대륙이 펼쳐졌다. 한 언어를 배우면서 동시에 그 문화·문화권 사람과 깊게 소통하는 것이 각별한 경험이라는 것이다.

그는 “예전에 일부 재미동포 학생은 ‘뭐하러 한국어까지 배우냐’고 생각했다”며 “그들에게 ‘마돈나 노래가사를 외울 시간에 한국어를 좀 더 배워 실력을 늘리는 게 어떠냐’고 했다”는 옛 경험을 소개했다.

한편 김 총재는 대담 중간중간에 농담을 곁들였다. ‘한국 학생들은 SKY대학(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 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강성모 KAIST 총장의 말에 “SKY의 ‘K’는 KAIST를 뜻하냐”고 말해 청중석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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