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車소유자·택시 기사 등 맞춤형 대출·투자…은퇴설계 브랜드 내놓고 '미래 먹거리' 선점 경쟁

입력 2014-11-05 07:00
은행 트렌드&상품


[ 박한신 기자 ] 최근 은행들은 대상을 세분화한 대출 및 투자 상품을 내놓고 있다. 각 대출 수요자와 투자자의 요구에 들어맞는 상품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은행을 포함한 금융사들은 각각 은퇴설계 브랜드를 내놓고 은퇴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우량직장인·車소유자 등 맞춤형 대출

농협은행은 지난달 31일 우량 기업체에 다니는 직장인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NH튼튼직장인대출’을 새로 내놨다. 이 상품은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 우량기업에 6개월 이상 재직 중이고 연소득이 3000만원 이상인 직장인에게 최고 1억3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우량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만큼 대출금리를 낮췄다. 지난달 30일 기준 최고 우대금리 0.3%포인트를 적용한 최저 금리는 연 4.26%다. 우대금리는 급여자동이체, 신용카드 이용실적, 자동이체 처리, 하나로가족고객 골드 등급 이상 등 거래실적에 따라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도 직종별 다양한 특성을 반영해 세분화한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사회지도층 대상 ‘KB리더스신용대출’ △공무원 군인 교직원 대상 ‘KB평생파트너신용대출’ △제1금융권 직원 대상 ‘KB금융전문인우대대출’ △대기업 및 공공기관 직원 대상 ‘KBWISE직장인대출’ △우량업체 직원 대상 ‘KB스마트직장인대출’ △일반 급여소득자 대상 ‘KB국민행복신용대출’ 등으로 나눴다.

우리은행은 자동차 소유자를 위한 대출 상품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기존 상품인 ‘우리 오 토론’을 리모델링해 ‘우리 CAR 행복대출’을 선보였다. 대출 한도를 신차는 최대 7000만원, 중고차는 최대 6000만원까지 늘렸다. 소득이 적거나 다른 은행에 신용대출이 있더라도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35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우리카드로 결제하면 대출금액의 최대 1.5%까지 캐시백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대출금리는 신용등급 및 연소득에 따라 현재 최저 연 4.07%(코픽스 6개월 신규 기준)다.

우리은행은 개인택시 운전기사에게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는 신용대출인 ‘우리 개인택시사장님 대출’도 최근 출시해 운영 중이다. 대상은 개인택시면허를 가지고 본인의 택시를 운전하는 만 25세 이상 75세 이하의 개인택시 사업자다. 기존 신용대출 여부와 관계없이 최대 3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투자 상품도 맞춤형으로 나오고 있다. 부산은행은 ‘스텝업 사모증권투자신탁 ELF(주가연계펀드)’를 판매 중이다. 이 펀드는 코스피200 지수와 홍콩중국기업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1년6개월 후 평가일에 기준보다 135% 초과해 상승한 적이 없으면 연 6%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3개월 상환기일마다 일정 지수 이하일 경우 수익이 나는 구조다. 다만 만기 전 중도환매 수수료는 투자금의 4~7%가 부과된다.

은퇴시장 둘러싸고 경쟁 치열

‘미래 먹거리’인 은퇴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미래설계’ 브랜드 출범 후 7개월간 개발작업을 거쳐 지난달 말 은퇴설계 시스템인 ‘S-미래설계’ 서비스를 시작했다.

상담자별 금융거래 특성과 필요자금, 은퇴철학을 반영했다. 거주지역, 소득수준, 연령 등에 따른 세부 통계치를 바탕으로 은퇴 후 필요한 실질 비용을 산출한다. 현재 보유자금도 은퇴용, 투자용, 상속용으로 구분해 노후를 위한 정확한 준비 상태를 알려준다.

또 △포트폴리오 수익률 조정 △추가 자금 적립 및 거치 △부동산 조정 △퇴직연금 추가 적립 및 수령 △국민연금 수령시기 조정 △자녀 결혼 등 필요자금 조정 △은퇴 후 소득 반영 △지출에 따른 연금흐름 조정 등 상황에 따른 자금조정 수단 8가지를 적용해 미래 상황에 대한 적응력도 높였다.


‘미래설계지수’ 개념도 도입했다. 본인의 준비 상태를 계량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어느 부분에서 보완이 필요한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고 자금운용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신한은행과 거래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지점에서 무료로 상담 받은 뒤 개인별 은퇴설계 보고서도 받을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도 주요 계열사의 은퇴설계 역량을 모은 통합 은퇴브랜드인 ‘행복노하우’를 최근 선보였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기존 브랜드인 ‘행복디자인’과 ‘해피니어’를 ‘행복노하우’로 통일하고, 하나대투증권 하나생명 하나SK카드 등 계열사도 이를 은퇴설계 및 연금 관련 통합브랜드로 사용하게 된다.

하나금융은 브랜드 선포와 함께 우선 네 가지 상품을 내놨다. △가입 시점부터 은퇴까지 국가별 자산 배분은 물론 위험자산 비중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하나UBS연금펀드’ △하나·외환은행의 연금수급 통장과 하나대투증권의 CMA △10년 이상 유지시 구간별로 추가 금리를 주는 하나생명의 연금보험상품 △의료비, 약제비 등 주요 생활업종 할인 혜택으로 고령화시대에 맞게 설계된 하나SK카드의 카드 상품이다.

하나금융은 또 최고 수준의 프라이빗뱅커(PB)와 오프라인 및 모바일로 상담할 수 있는 시스템, 재무설계뿐 아니라 은퇴 후 재취업과 각종 세미나를 안내하는 서비스 등도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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