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도 1.1%로 하향
ECB 추가 경기부양 힘 실릴듯
[ 김순신 기자 ] 유럽연합(EU)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EU 집행위원회는 4일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0.8%, 내년 전망치를 1.1%로 수정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발표했던 전망치에 비해 올해는 0.4%포인트, 내년은 0.6%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EU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회원국의 경기 부진과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인 연 2%를 크게 밑도는 물가상승률이 전망치 수정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U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동 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투자가 줄어든 것 또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U는 이날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적어도 내년까지는 연 0.8%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EU의 이 같은 전망치는 ECB 예상치인 연 1.1%보다도 낮은 것이다.
이위르키 카타이넨 EU 집행위원회 성장 담당 부의장은 “유로존의 경제와 고용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EU는 경제 성장과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코 부티 EU 집행위원회 경제국 국장은 “유럽 경제에 글로벌 금융위기의 상흔이 여전하다”며 “EU의 경기 부진이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ECB가 당장 부양책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이번 EU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향후 ECB가 추가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