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 거래 많아 고수입
거래 규모도 지난해 전체 추월
[ 김태완 기자 ] 올해 중국 투자은행(IB)의 수수료 수입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올해 중국 IB들이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자문, 채권·주식 판매 등으로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이 40억달러(약 4조3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 중국 기업의 IPO, 채권·주식 판매, M&A 거래 규모는 6790억달러(약 731조원)에 달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인 5440억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올해는 거대 정보기술(IT)기업인 알리바바, 징둥상청(JD.com), 텐센트 등이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은행 수수료 수입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9월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250억달러 규모 주식을 공개, 인수 업무에 참가한 34개 투자은행에 3억달러의 수수료를 안겼다. 징둥상청도 미국에서 18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를 했고, 텐센트는 25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WSJ는 “중국 투자은행의 고객이 과거 국유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바뀐 것이 중국 경제의 변화를 상징한다”며 “올해 수수료 수입이 가장 많았던 30개 거래 중 22개가 민간기업 거래였다”고 전했다.
은행도 민간 기업과의 거래를 선호하는 편이다. 국영 기업보다 수수료에 덜 인색하기 때문이다. 국영 석유업체 시노펙이 판매 마케팅부문 주식 30%를 매각했지만 은행들의 수수료 수입은 미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은행들이 이 거래에 참여한 것은 오직 시노펙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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